소설 강남역 미아 에필로그

강남역에서 배운 것

by 글사랑이 조동표

소설 강남역 미아 에필로그

- 강남역에서 배운 것


강남역은 늘 같은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빠르게 걷고, 열차는 정확하게 들어오고, 플랫폼은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갑니다.


누군가는 출근을 위해, 누군가는 약속을 위해, 누군가는 그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그곳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강남역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조직의 속도 속에서, 성과의 압박 속에서, 인정과 경쟁의 구조 속에서.


그는 오래도록 그 속도를 따라 달렸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멈추게 되었습니다.


멈추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조직은 개인보다 크고, 구조는 개인의 의지보다 강하다는 사실.


그러나 동시에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길은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길은 어느 순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남역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지금도 길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혹은 이미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길을 잃었다는 순간이, 새로운 길이 시작되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는 강남역에서 길을 잃었던 한 사람의 기록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길을 만들기 시작한 한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남기고 싶습니다.


당신의 강남역은 어디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