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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May 05. 2024

어린이가 행복한 날이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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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든, 어른이든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날이 있다. 그게 바로 어린이날인데 이른 아침부터 왠종일 비가 내렸다. 결혼한 친구는 아이와 함께 놀이동산에 가려다 백화점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어른이자, 엄마인 그녀에게 오늘은 어린이인 딸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는 날이었다. 엄마가 아닌 나는 촬영 겸 종종 들리던 대구미술관으로 향한다. 어른이지만 솔로인 나에게 어린이날은 동심을 품고 호기심을 해결하는 날이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아니라, 인간의 시선과 감정으로 창작된 미술 작품 속에서 나는 잊고 있었던 내면의 예술 본능을 끄집어 내어, 작가의 생각과 나의 시선을 관찰하고 통찰하는 시간을 가진다. 비오는 날의 미술관은 고요하지만 화려하고, 매 작품, 매 순간이 매력적으로 반짝이는 하루였다. 캄캄한 봄비가 내리는 일요일 밤,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한 하루가 되었길 바라오.

#대구미술관
대구 수성구 미술관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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