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리기를 시작한건 20대였었나. 나 자신의 건강과 체력 회복을 위해 선택한 가장 쉽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었고, 요가와 더불어 달리기로 건강 패턴을 지켜왔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부터 전국 곳곳의 마라톤대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친구 혹은 지인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도 몇가지의 마라톤대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뭔가 의미있는 일과 혹은 덕을 쌓으며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봄, 경북 지역은 산불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다. 특히 내 눈에 들어온건 영덕과 안동이었다. 두 지역을 사랑하는 여행자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올해는 영덕과 안동 마라톤을 미리 참가 신청해뒀고, 대구 이후로 올해 두번째 마라톤대회로 영덕해변마라톤 5km에 도전을 앞두고 있다. 속도보다 방향이고, 강하기보다 선한 마음으로, 혼자보다 함께 사는 삶을 지향하면서 새삼 오랜 시간 한 지역의 시민, 구민으로서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뚝심있는, 혹은 의리있는 사람들의 삶이 다시금 뭉클하게 느껴졌다. 마라톤 하러 오고, 한옥보러 오고, 바다보러 오고, 먹으러 오고, 그렇게 나는 또 하나의 아지트를 만들어 간다. 이제 몇시간 후면 영덕 바다를 바라보며 달릴거야. 건강한 마음과 신체로 달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해. 영덕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