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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곧 운명이라 여겨지는 순간이 있다. 스치듯 지나가는 우연도 어쩌면 운명으로 정해져 있는 인연이라고. 폭우처럼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그날의 맑은 하늘을 보았을 때 이 곳이 천국이구나 싶었다. 하늘이 보이는 한옥 마루에 앉아 그렇게 하늘을 응시하며 눈과 마음을 정화시킨다. 마음에 하늘을 품고, 마음에 한옥을 품고, 마음에 희망을 품었던 날. 아주 오랜 세월의 흔적과 고요함과 자연과 풍경과 다정과 온정이 넘치는 그 곳에서 나는 걷고 걸었다. 달리면 볼 수 없을까봐, 걸었다. 한옥미와 함께 괴시리 마을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과 대화하고, 그곳의 멋과 미와 길을 담았다. 나는 다시 못 볼 풍경이 아니라, 다시 또 볼 풍경들을 고스란히 마음에 담았다.
괴시리전통마을
경북 영덕군 영해면 호지마을1길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