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비가 오고, 이곳으로 향한다.

by 방송작가 최현지

나는 기꺼이 여름 비를 맞는다. 무더운 더위를 식혀주고, 잔잔하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맘 때면 내가 이곳을 찾는 이유도, 여름 방학처럼 여름 휴가를 상큼하게 보내는 이유도, 말이 필요없는 자연의 힘이다. 재앙보다 힘이라는 걸 믿고 나는 기꺼이 여름 비를 맞는다. 밝은 색깔 우산을 쓰고 어두운 레인 부츠를 신고 폭우가 쏟아지는 그 길을 마음껏 걷고 달렸다. 그러다 쉴틈에 포착된 여름비를 만난 소녀. 우연히 지나가던 할머니께서 '알프스 소녀' 같다고 환하게 웃어주셨다. 그 마음이 참 따뜻해서, 이른 새벽임에도 또 다시 생각이 나네. 오래 오래 사세요. 한번 뿐인 청춘을 사랑합니다.

월, 토 연재
이전 17화내가 만약 여배우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