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꺼이 여름 비를 맞는다. 무더운 더위를 식혀주고, 잔잔하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맘 때면 내가 이곳을 찾는 이유도, 여름 방학처럼 여름 휴가를 상큼하게 보내는 이유도, 말이 필요없는 자연의 힘이다. 재앙보다 힘이라는 걸 믿고 나는 기꺼이 여름 비를 맞는다. 밝은 색깔 우산을 쓰고 어두운 레인 부츠를 신고 폭우가 쏟아지는 그 길을 마음껏 걷고 달렸다. 그러다 쉴틈에 포착된 여름비를 만난 소녀. 우연히 지나가던 할머니께서 '알프스 소녀' 같다고 환하게 웃어주셨다. 그 마음이 참 따뜻해서, 이른 새벽임에도 또 다시 생각이 나네. 오래 오래 사세요. 한번 뿐인 청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