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안동 마라톤 대회 이모저모 스틸 컷

by 방송작가 최현지

이른 아침, 시민운동장에 모여든 사람들의 시작의 순간이 좋다. 전국 곳곳에서 모인 러너들의 설렘과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그 순간, 그 찰나를 2025 안동마라톤에서도 놓치지 않았다. 상쾌한 가을 아침 공기를 마시며 분주하게 마라톤을 준비하는 사람들, 준비 운동을 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면서 달리기 전 워밍업을 준비한다. 비 소식이 있었지만, 걱정되진 않았다. 작년 경주 마라톤 우중런의 경험으로 비 속에서 달리는 묘미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기에 부상없이 즐겁게 뛰자라는 마음이었다. 혼자 오는 사람도, 동호회에서 같이 오는 사람들도 결국 달릴 때는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그것을 이겨내는 이들의 버팀이 좋다. 삶은 마라톤과 같다는 말에 동감하기에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도가 높을거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어제의 순간들을 돌이켜 보니 달리기 전과 후의 풍경은 확실히 달랐다. 가벼운 몸을 이끌고 설레는 분위기의 마라톤 전과 온 힘과 마음 다해 달려서 온몸에 힘이 풀린 마라톤이 끝난 후의 장면은 확실한 차이가 있다. 온 몸으로 뜨겁게 달리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 느낌. 역시나 마라톤이 끝날 무렵엔 우중런이 되었고, 경주 때는 비옷을 입기도 했지만, 안동마라톤에서는 비옷을 챙기고도 온전히 비를 다 맞았다. 달리는 순간만큼은 비를 맞아도 감기 걱정이 없다. 빗속에서 달리는 우중런의 매력은 낭만 그 자체이고, 뜨거운 태양 아래보다 빗속을 뚫고 달리는 사람들의 온기를 알기에. 온몸이 으스러지듯 아픈 하루 이지만, 10km 내생애 최고 기록을 따낸 어제의 도전을 되새기며 다시금 웃는다. 달리는 삶의 열정과 열기는 그 자체로 멋지다. 한 사람 한 사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 순간들, 그 순간들을 포착하는 재미 또한 마라톤에 있다. 안동 마라톤 출전한 러너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안동시민운동장
경북 안동시 정하동 417-1

월,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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