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 #11월
새달의 달력을 펼쳤다.
꽃을 좋아하는 나는 매달 바뀌는 꽃 그림이 예뻐서
매달 꽃이 변화하는 꽃말 달력을 쓴다.
(그리고 빨간머리앤 달력도 쓴다.)
#초롱꽃 의 꽃말은 감사, 정의, 충성 이다.
변함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도 내가 보고, 먹고, 느끼고, 행하는 감정들이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동물이기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손과 발로 행동한다. 나이가 들수록 입으로 하는 말보다, 귀로 듣는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 행동인지 깨닫는다. 불보다 물같은 사람이기에 감정의 기복이 잔잔한 편이지만, 아마도 지금 이순간 만큼은 다같은 마음일거라고, 온도일거라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정의의 기준은 각자 다르고, 추구하고 지향하는 삶도 다를 것이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도 삶의 지혜란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뜨겁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감정이 느껴지는건 인간으로서 마땅히 느껴야할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 그렇게 차근차근 묵묵히 나아가다보면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