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는 잘 있습니다.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by 방송작가 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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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어느 곳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아

혼자서 온 거야


아 어떻게 설명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이 작은 가슴의 불길


물 위에 앉아

조용히 식히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미역처럼 싱싱한 슬픔

파도에 씻으며 살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오늘의시 #바다새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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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향하는 이유는

제각각 다르지만

바다가 힘이 되는건

늘 변함이 없다.


바다가 보이는 집앞에 사는

할머니께 물은적이 있다.


'365일 바다를 보면 어떠세요?'

'뭐, 어때. 좋지. 바다가 고향이고,

한평생 바다에서 살았으니 못 떠나지.'


어쩌면 바다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야.

떠나야하는 곳이 아니라, 떠나는 곳이라서.


#내게 #바다는언제나옳다

#부산 #바다 #청사포항

#바다는잘있습니다 #언제나_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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