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 쓰는 우산은 쨍하고 알록달록한 색깔이 좋지만, 맑은 날 쓰는 양산은 하얀색 레이스 양산이 좋다. 햇살이 좋다는 그 자체만으로 하얀색은 무지개 빛이 된다. 그날의 하늘과 산과 숲과 바람, 그 모든 순간이 색감이 되어 색깔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하늘과 산 사이에서 양산을 타고 하늘을 날아볼까 싶은 동심의 마음. 언젠가 한번쯤 높은 곳에서 낮은 곳ㅇ로 번지점프를 하게 된다면 숲이 좋을까, 강이 좋을까 가끔은 어이없는 상상이 일상의 활력이 되기도 하니까. 그날, 바람의 언덕에서 만난 세상은 참 푸르고 아름다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