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 서평> 작가 에이미블룸 님의 [사랑을 담아]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by 방송작가 최현지

#광고 #서평 #독파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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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아름다운 이별은 사랑에서부터 시작된다!
IN LOVE (사랑을 담아)

- #책추천 #INLOVE #사랑을 담아
#에이미블룸 #신혜빈옮김 #문학동네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살게 해 줘서, 사랑해 줘서 고마워. 사랑을 담는다는 건 온전히 사랑 하나가 답이라는 뜻인데, 결혼도 선택이 되어가는 시대에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고민하게 된 시간이었다. 얼마 전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친구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가 엄마 역할을 해 주셨는데, 장례식장을 다녀온 후 생각이 많아졌다. 할머니는 가족이 잠든 시각, 자연사로 영면하셨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질병으로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 돌아가셨다. 내가 만약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의학적인 방법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 그 또한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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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의 무게와 온기가 느껴진다. 그의 피부색이 불그스름한 빛에서 좀 더 창백한 분홍빛으로 바뀐다. 나는 그곳에 오래도록 앉아 기다린다. 이제 다른 어떤 일이 일어나기라도 할 것처럼 그의 낯빛이 더 창백해지고 나는 그가 이 세상을 떠났음을 안다. 나는 그의 손을 잡은 채 오래도록 앉아 있는다. 일어나서 그의 몸에 내 팔을 두르고 그의 이마에 입 맞춘다. 마치 그가 내 아이인 양, 드디어 잠이 든, 한없이 이어지는 무의 공간으로 긴 여행에 나선 용감한 아이인 양.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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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니크리크에서 추모식이 끝나고 조문객과 어미치가 식구들이 모두 우리 집을 떠나자 어둠이 찾아온다. 모두가 장례 복장을 벗는다. 이제 나와 내 아이들, 그 가족들과 내 친구 밥과 잭만이 남아 있다. 아무도 그립지 않고, 이곳에 없는 누구도 여기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브라이언만 빼고.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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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해요.” 그가 말한다. “그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예요. 당신을 많이, 정말 많이 사랑하고 내 삶의 모든 날 동안 당신을 사랑할게요.” 그러고는 조용히 말한다. 이제 당신 차례예요. 나는 말한다. 중년에 이른 여자들은 삶의 폭풍우를 피할 안전한 항구를 찾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안정과 편안함을 찾고자 합니다. 당신은 폭풍우 속 항구이자, 폭풍우이며, 바다이고, 바위이고, 해변이고, 파도입니다. 당신은 동틀녘이자 저물녁이며 그 사이의 모든 빛입니다. 더 할 말이 있었던 것 같지만 더는 말을 잇지 못한다. 우리는 손을 맞잡고, 각자의 가슴에 맞대며, 서로를 붙든다. 나는 그에게 속삭인다. 내 삶의 모든 날에. 그러자 그도 내게 속삭인다. 내 삶의 모든 날에. - p.295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하고, 또 이별을 하지만, [사랑을 담아]를 지필한 에이미 블룸 작가는 사랑을 가득 채워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에이미 블룸은 작가이기 전에 심리치료사 이자, 한 사람의 아내로 살아왔을 텐데 남편 브라이언을 통해 그녀는 많은 사랑을 받는 삶을 살았을 거다. 어쩌면 한없이 평범한 가족 간의 혹은 배우자 간의 사랑이 누군가는 가질 수 없는 행복이 아닌가. 과거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이혼과 재혼이란 제도가 보편화되는 것도, 요즘 세대들의 결혼관이 변화하는 것도 '사랑'의 크기와 온도가 약간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쉽다. 그리고 사랑을 말하는 그녀의 삶이 예쁘면서도 부러워진다. 과연 나도 배우자의 죽음을 기다리며 서로가 서로를 위해 온전히 웃고 행복해하며 여행할 수 있을까. 단연 그녀는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의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부탁 '이 이야기를 글로 써줘.'라는 말이 남편이 아내를 배려하는 마음도 느껴졌다. 어쩌면 자신이 죽고 혼자가 될 아내를 그의 마지막 배려인 거다. 글 쓰는 직업을 가진 그녀가 그를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는 게, 그녀와의 여행이라는 건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마지막 버킷 리스트였을 테니까. 나도 두 사람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두 사람과 같은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는 것, 그게 가장 큰 변화다. 사랑의 의미를 담게 해 준 <IN LOVE>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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