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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Nov 11. 2023

[서평]<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 읽고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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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
전두표 지음 / 푸른 향기

누구나 읽어도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의 소리
내향인들을 향한 진심어린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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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매순간 끄덕이며 공감했다. 긴가민가 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내향인 인가, 외향인 인가. 명확한 답을 내기 어렵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내향과 외향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동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생각한다. 나는 내향을 지향하는가, 외향을 지향하는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내 모습이 다르다면, 그것은 긍정인가, 부정인가.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 속을 되짚어 보고 관찰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키포인트는 일기장에 적어두고 곱씹어 마음 속에 담아둘 참이다. 어쩌면 일상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지혜를 발견한 듯하다.

-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엄마의 말에 따르면 어렸을 때는 밝고 명랑한 것을 떠나 당찬 아이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는 반장, 부반장을 했지만 왈가닥은 아니었고 내향적인 성향이었던 것 같다. 방송부와 합창부 활동으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나 춤을 추기도 했고, 때로는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을 찍기도 했다. 말보다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중, 고때도 말을 많이 하기보다 듣기나 글을 많이 쓰는 학생이었고, 친구들과 있을 때는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것을 좋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보단 소수의 사람들과 친목하는 걸 좋아했다. 혼자 놀기는 타고난 사람이었고, 타인에게 의존하기 보다 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보통 국문과하면 조용히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사람을 연상하지만, 조용한 사람은 아니었다. 마음맞는 친구들과 밤새도록 토론하고 이야기해도 지치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나서서 하거나, 추진력있게 타인을 이끄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묵묵히 홀로 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보통 사람들이 A형하면 조용하고 소심하다는 이미지를 가진다고 하지만, 살면서 소심하고 조용하다는 말은 들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인 것 같다. 그렇지만 일할 때는 달라진다. 외향적인 사람으로 바뀐다. 방송작가라는 직업을 시작하면서 적극성과 추진력의 중요성을 배웠다. 섭외는 신속, 정확, 빨라야 좋고, 사교성은 먼저 다가가야 빠르게 친해질 수 있다.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은 외향적인 부분이 플러스가 된다. 낮에는 외향적이고, 밤에는 내향적인 삶을 추구한다. 작가는 내향적인 남성이지만, 글을 쓰는 태도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심도있는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내향인이 가지는 고민을 잘 알고 있고 공감과 위로를 너머 해결책을 제시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외향인이 내향인을 이해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매순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공감되는 문장들을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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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은 혼자 일을 해야 능률이 오른다. 혼자 일할 때 집중도가 올라간다. 사람에게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고,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으며 오롯이 일에만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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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은 에너지를 내부에 담고 있기 때문에 듣기를 선호한다. 그래서 굳이 가르자면 내향인은 경청을 잘한다. 외향인은 성향상 대화 중에 자기 말을 더 많이 한다. 심지어 상대의 말을 자르기도 한다. 내향인은 반대로 말을 더디하고, 오래 듣는다. 잘 들어주는 일, 그게 내향인의 주특기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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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않은 옷을 입으면 불편하다. 외향인이 되어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외향인이 될 수 없다. 그러니 굳이 외향인이 되려고 하지 말자. 외향인이 뭐라고 해도 내향인 다울 때 가장 자연스럽다.-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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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뼛속까지 내향인은 아니지만, 저자의 글을 읽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내향인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필요에 의해 외향인의 장점을 관찰하고 흡수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나는 확신있게 말할 순 없다. 누군가는 사람들을 만날 때 에너지가 발산되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내게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내향과 외향을 모두 가진 사람이다. 더불어 지금 내가 사는 선한 삶에 만족한다. 끝으로 내향인과 외향인이 함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써주신 작가님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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