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송작가 최현지 Dec 02. 2023

<판타지 서평> [버니와 9그룹 바다탐험대] 읽고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
#버니와9그룹바다탐험대
#한요나 작가 / 출판사 #책폴

반복된 일상에 지쳐있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는 한요나 소설

'얼마 남지 않은 바다 우리는 그곳으로 간다'

-
 먼 미래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인간이 살기 좋은 세상일까, 자연이 살기 좋은 세상일까. 극 중 버니가 넓은 바다를 선택 한다는건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지향한다는 것_ 스스로 자유롭게 바다로 뛰어든다는 것이 멋지다. 판타지 소설 속에서 만나는 환경적 문제, 우리가 살고있는 현대사회에서 뭔가 한번쯤은 관심가져 볼만한 이야기다. 한요나 작가가 만든 책속의 주인공들은 어리지만 어른같은 생각을 하고 어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일상도 새롭게 경험하지 않거나, 시도하지 않는다면 성장할 수 없다. 새롭게 경험하고 시도해야 성장할 수 있다.

-
시기는 미움의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다. 가장 풀기 어려운 미움이기도 하다. 그래서 명원이가 날 싫어하는 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애들은 왜 그러는지 도통 모르겠다.
p.37

-
"그러니까 오빠는 바다탐험대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다른 곳에 갔었어요?"
"나는 동굴 탐험대."
"왜요?"
"바다랑 동굴이랑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거든. 나는 그런데를 탐사해 보고 싶었어. 그들이 말하는 것이 모두 진실인 줄 알았을 때 말이야."
"그들? 진실이요?"
"그래. 지구 공동설. 그들도 믿고 싶어서 믿는 거겠냐만은."
"그럼 틀린 거예요?"
R7 오빠가 산 언니 같은 표정을 지었다. 조금 안쓰럽다는 듯, 기특하다는 듯,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내가 아주
잘 아는 표정이었다.
"틀린 것도 아니지만 맞는 것도 아니지." p.124-125

-
그래서 나는 바다로 간다. 바다로 간 뒤에는 나도 모르겠다. 일단 바다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맑은 물도 보고 흐린 물도 보고, 우리 공동체 지역처럼 오염된 구역도 보면서 나는 바다를 이해한다. 바다가 나를 이해하는 일처럼 나는 그렇게 떠나기로 한다. 태인이도 결국 바다를 선택하겠지. 우리가 같은 배에 오를지도 모른다. 다른 배에 오르게 된다면, 서로 다른 입구를 찾으러 떠나게 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걸 받아들이는 거라고, 얼마 전 G선생님이 말했다. 그런 어쩔 수 없음은 어른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p.163

-
  평범하지 않은, 일반적이지 않은 상상 속의 세계를 만난 느낌이다. 책 속의 열여덟, 버니는 언니에 대한 애정이 큰 소녀이다. 언니에게 쓰는 편지는 곧 자신과 다른 세계로 떠난 언니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어쩌면 가족보다 소중한 존재, 버니는 언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조연은 어른이고, 주연은 청소년이다. 보통 가정이란 울타리에서 공동체를 배우지만 책속의 아이들은 가족이 없다. 미래의 시대이지만 뭔가 자유로울 수 없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기에 할 수있는 다양한 고민들, 어른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청소년기의 본능과 감정이 책속에 묻어난다. 상상 속 세계와 현실 속 사회는 닮지 않은 듯 닮아있다.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이리도 신선한 소설 속 세계를 창조했을까. 어쩌면 읽는 독자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새롭게 도전하라는 말로 들릴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두려워말라 라는 말도 들릴 것이다. 또다른 누군가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고, 또다른 이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이 책은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신선하고도 생기있는 SF 판타지 소설이니 청소년과 성인 모두가 함께 읽어보길 바란다.

#도서 #협찬 #서평 #SF #판타지 #청소년 #장편소설
#호기심 #신선해 #창의력 #상상력 #내안의바다 #책추천 #흥미진진 #책은사람을만든다 #책읽는밤 #이야기 #굿나잇

작가의 이전글 따뜻한 햇살이 고마웠던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