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겨울이 오기를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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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형 나무 다리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한다.
가족들과 공놀이를 하는
어린 아이의 웃음 소리와
엄마의 사진을 찍어주는
딸의 움직임이 그저 사랑스럽다.
나무 다리에서 발견한 분수대는
반짝반짝 빛을 내며 물길을 만들고
그 길따라 내 눈도 반짝반짝 빛난다.

조금만 느리게 흘러 가라고
시간에게 말하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으니
매순간 행복한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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