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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Jan 29. 2024

[서평] <이제 내려가볼까요> 읽고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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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내려가볼까요 >
#최송현 지음 / #은행나무 펴냄

- <이제 내려가볼까요> 제목부터가 인상깊었다. 어렴풋한 내 기억 속에 최송현 작가는 ‘예쁘고 똑똑한 KBS 아나운서’ 였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라마 속에서 배우 최송현을 보았는데 조금은 놀랍고 신선했다. 그 당시 내가 가진 아나운서는 예쁜 이미지를 가진 온실 속의 화초같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나운서가 아닌 배우로서의 그녀는 당돌하고도 자유로워보였다. 그리고 스쿠버 다이빙 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접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몇년만에 그녀의 에세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어쩌면 가장 그녀스러운, 사랑스러운 한권의 책이었다. 또한 바닷 속 세상을 다시금 배우고 여행하게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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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착하게 살았나 보다. 그동안 많이 고생했다고 오늘은 상받는 날인가 보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오래 살고 싶다. 행복하다.’ 남편을 만나고 한동안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려댔다. 그 눈물은 서로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기도 했지만, 그저 벅차고 좋아서 눈물이 날 때가 더 많았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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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영우의 꿈이며 사랑인 고래도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왔다. 영우의 대사처럼 ‘바다가 고래의 비밀을 지켜주고 있다’라고 느낄 만큼 고래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고래를 수중에서 직접 보는 것이 허락된 지역이 많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등고래를 배 위에서 볼 수 있는 지역은 꽤 많지만, 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것이 허락된 지역은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힐만큼 제한적이다. 먼발치에서 수면 위로 올라온 고래의 찰나를 보는 것은 내가 기대하는 혹등고래와의 만남이 아니었다. 그래서 ‘웨일 워칭’이 아닌 ‘웨일 스위밍’이 가능한 지역을 찾았고, 2017년, 오랜 꿈이었던 혹등고래와의 만남을 위해 프렌치 폴리네시아 모레아(Mo’orea)섬으로 떠났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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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내게 가르쳐준 사랑과 희로애락,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각, 존재의 가치에 대한 고찰 등 그 수많은 의미와 과정을 한마디로 다 설명하긴 어렵다. 그러나 만약 ‘바다’가 동사라면 한 대상을 진심으로 탐구하고 존경하며 두려워하고, 존재하는 그 자체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내가 가진 최고의 숭고한 예를 담아 말하고 싶다. “나는 너를 바다해.”-P.360


- 이 책을 통해 내가 느낀 건 나또한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다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진심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인간 최송현은 참 바다와 닮은 사람, 바다의 깊음과 자유로움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를 통해 바다를 사랑하는 방법과 그녀가 체험한 바닷속 세상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과거의 그녀는 내게 똑똑하고 예쁜 전 아나운서 최송현 이었지만, 현재 시점으로 그녀를 말한다면 바다를 사랑하는 행복한 인간 최송현이다. 아마도 이제 바다로 갈때면 이 책을 챙겨다닐 거 같다. 그리고 인간 최송현의 바다같은 삶을 기억하고 또 다시 만날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기다리게 될 것 같다.
또 하나의 새로운 설렘을 알게해준 출판사 은행나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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