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떠나는 일본여행 니지모리 스튜디오
7월 첫째 주 주말, 친구들과 골프 여행과 삼척 장호항에서 스노클링을 계획했지만, 예상치 못한 장마로 인해 야외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여행지로 목적지를 변경하고 일요일 아침, 집 앞 별다방의 브런치와 진한 모닝커피로 아침잠을 깨우고 동두천으로 출발했다.
여권 없이 떠나는 일본 여행을 테마로, 우리는 동두천에 있는 니지모리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하던 곳을 일본 테마파크로 개조해 일반인에게 개방을 했다고 한다. 내부에는 일본전통 료칸 숙박시설이 있어 료칸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해보고 싶다. 우리는 주차를 하고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키오스크 앞에 섰다. 입장권은 20,000원, 패키지 입장권은 68,900원이었으며, 우리는 기모노 대여, 식사, 음료가 포함된 패키지 입장권을 선택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일본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류장에는 일본어로 된 입간판이 있어, 마치 일본의 작은 마을로 데려다줄 것 같은 분위기의 작은 버스 정류장이 잘 꾸며져 있었다. 입구에서 친구들과의 추억사진 한 장 남기고 우리는 모리의상실에서 기모노를 착용하고 밖으로 나왔다.
거리에는 일본전통 소품샆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예쁜 소품에 눈이 멀어 정신없이 돌아다니던 우리는 배곱파서 주변을 둘러보며 근처 식당의 거품 가득한 아사이 생맥주의 포스터에 이끌려 '카메사케"라는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초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듯 에어컨이 시원하게 우리를 맞이했고 우리는 자리에 앉자마자 맥주를 시켜 맥주한잔으로 더위를 시켰다. 안주 겸 식사로 오꼬노미야끼와 덴뿌라우동등 종류별로 시켜 음식의 맛을 느낄 새도 없이 흡입하였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너무 맛있게 점식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스튜디오 관광을 시작했다.
스튜디오를 거닐 때마다 일본 음악과 다양한 소품들이 즐비해 있었다. 중앙 다실과 난로방 등은 초여름 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인 쉼터로 우리도 잠시 다실에서 수다를 떨며 더위를 시켰다.
스튜디오 곳곳에 고양이들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라고 한다. 다섯 마리의 고양이들은 각각 이름도 있고 성격도 다르다고 하니, 상점 곳곳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일 것 같다.
힐링을 위한 공간
마지막 상점의 2층에는 힐링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LP룸에서 판튀는 음색의 LP음악을 들으며 옛 추억에 잠시 잠겨본다. 악기를 다눌줄 안다면 기타와 악기도 연주해 보며 자신만의 예술적인 감각을 뽐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곱 정령에게 소원을 빌어보기" 나지모리에는 동물을 형상화 한 일곱 수호신이 있다.
거북, 여우 고양이, 토끼, 늑대, 멧돼지, 독수리의 동물 형상을 하고 있어 각각의 정령이 의미하는 소원을 빌어보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중에 하나를 소개한다면 나의 소원은 성공과 부자이니 성공과 풍요를 상징하는 여우 정령인 키츠네단에게 빌어보기로 했다.
다음번에 니지모리에 방문할 때는 "명품백에 명품악세서리를 하고 올 수 있겠지?"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우리 친구들과의 추억여행은 조금 많이 미쳐버린 친구들처럼 신나고 즐겁게 웃고 떠들며 즐거운 여행을 했다.
친구들과의 기념으로 상점에서 일본스러운 노란색 커피잔을 하나씩 구입했다. 우리들만의 우정 반지가 아니라 우정 커피잔으로 사용하자며, 매일 아침 모닝커피를 마시며 서로를 생각하기로 했다. 똑같은 커피잔으로 우리의 우정을 과시하며,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소품으로 잘 간직해 보기로 한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