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이지만 가을 같은 날씨 속 즐긴 일몰
얼마 전 제주도에 다녀왔다. 그동안 계속해서 취소했기 때문에 3년 만의 제주도였다. 덕분에 자연을 한가득 느끼고 와서 브런치 소재도 여러 개 준비되어 있다. 오늘은 짧은 글이라 제주도 포스트 티저랄까..? 무튼 제주도 여행 중에 브런치를 얼른 올리라고 해준 친구들이 있어 기분이 좋았다! 내 글을 좋아해 주는 친구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인 금능해변에 갔다. 도착 후 첫 메뉴로 바다 근처에 있는 쌀국수를 골랐는데 뷰가 너무 좋았다. 친구와 나란히 앉아 비양도를 반찬 삼아 식사를 마쳤다.
수평선과 바위가 만나는 모습을 찍은 게 너무 마음에 든다. 그리고 금능에 있던 작은 바위들은 너무나도 귀엽다.
돌에 낀 이끼와 하얀 모래, 미역! 그리고 바닥을 보는데 누군가가 써둔 감동 멘트를 발견했다. 바다에 가면 바닥을 유심히 보게 되는 게 즐겁다.
이날의 목표는 해 지는 것을 보는 것이었는데 기대한 것보다 해가 백 배는 넘게 예쁘게 졌다. 윤슬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지는 태양으로 인해 바닷물이 주황색으로 보였다.
나름 브런치 작가라고 인스타용 세로 버전과 브런치용 가로 버전을 둘 다 찍었다.
점점 해가 내려오는 게 눈으로도 보였고 색이 점점 진해지는 것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여기에서 사진 찍고 계시던 다른 두 분의 사진을 찍어드렸다. 그리고 그분들이 역으로 나와 친구의 사진도 찍어주셨다.
내가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이다. 해가 완전 지기 직전에 핑크색이 되어 바라볼 수 있는 게 너무 멋있었다. 제주도에서 가장 신기했던 게 해를 정통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 서울에서는 쉽게 해 볼 수 없는 경험이었다.
이번에도 가로 버전 사진!
6시 39분경에 들어서자 노을이 막바지였고 해가 밑부분부터 사라지고 있었다. 완연한 핑크색의 하늘과 바다, 해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날은 제주도에 와서 바다밖에 보지 않았지만 너무나 행복하고 가득한 하루였다. 바다가, 태양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존재 자체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 많아 삶이 지루하지 않은 듯하다. 언제든 나를 반겨주는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