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 - 붙들수록 가라앉고, 놓을수록 흐른다.
수영을 할 줄 모르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입으로, 코로 사정없이 물만 마시게 된다.
물속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몸에 힘을 빼고,
붙잡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한다.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 때가 있었다.
어떤 날은
생각이 너무 소란스러워,
끊이지 않는 그 생각을 놓고 싶어
울었던 적도 있다.
'생각'에 너무 많은 힘을 주고는
그것을 잃을까 겁내면서도
그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다.
그러다 언젠가,
누군가의 말이 나를 풀어주었다.
"힘을 빼고, 마음껏 생각해도 괜찮아."
그 말 이후로,
나를 얽매던 형체 없는 것들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마음껏 생각한다.
너무 깊어져 생각이 나를 위협하지 않도록
나만의 방식으로,
사유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을 품고,
파도에 휩쓸려 어디로든 유영하는
해파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