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by 지온

요즘 누구나 어떠한 형태로든 글을 쓴다.

독립 출판부터 일상적인 블로그, SNS에 사진이나 영상에 곁들이는 아주 짧은 문장까지,

모두 글쓰기의 범주에 들어간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의 심리를 알 수는 없지만,

간혹 에세이를 읽다 보면 어떤 저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독자에게 전도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좋은 글이란

저자의 깨달음을 직접 말해주는 글이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 같은 깨달음에 닿도록 표현으로 이끌어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생각 역시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강요일 수도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신간들 사이에서 진짜 책 다운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나의 개인적 취향은 소설에 더 가깝다.

보이지 않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 들리게 만드는 서술.

소설에서는 이런 방식이 너무도 당연하다.

직접적인 설명이나 강요 없이도 독자의 생각을 집요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래서 문득 그동안의 나의 글을 돌아본다.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 때의 기쁨이 너무 컸던 나머지,

그 흥분을 독자에게 그대로 쏟아내 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누군가가 미래의 나 자신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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