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lla Nov 30. 2019

Christmas carol

 크리스마스선물  - 앨범커버와 축가 

'2017년 11월 을지로가 어마어마하게 핫해지기전, 비스트로 <유에서유> 에서 연주자 미미와 경진을 만났다.

아이리쉬 풍의 크리스마스 앨범 2곡을 발행하는데 앨범 자켓 이미지가 필요하다는것이었다. 


모든걸 나에게 일임했기때문에, 조금 편하게 작업하긴 했는데. 

2년이 지나고 다시보니 타이틀을 더 잘보이게, 배경을 더 심플하게 할껄싶었나? 싶지만 언제나 따듯한느낌이 노래와 잘어울린다. 

요 작업을 하면서 캐릭터디자이너를 겸하고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나에게, 새로운 악기와 동작을 그리게된다는것이 아주 즐거운 포인트였다.  특히, 연주자 미미가 들고있는 아코디언은 디테일이 복잡하다. 직각도 아니고 전체적인 흐름은 곡선인데, 구성요소인 직선을 여러개로 겹쳐 곡선을 표현하는일은 난이도가 높다. (실제로 시간도 정말 많이 걸렸다.) 

이 캐릭터에 애를 많이 써서, 아코디언연주자가 들어간 다른 그림을 꼭 그려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다른 아코디언포즈가 엄두가 안나 아직 시도를 못했다. 

이렇게 새로운 파생 아이디어를 주는 그림은 도전에 의미도 있었고, 자산가치로서도 훌륭했다. 아이들에게 아코디언 연주자 그려보라고 하면 거품을 물겠지? 꼭시켜봐야겠다. 

아코디언은 그리면서는 괴롭지만, 완성후에 밀도를 톡톡히 챙기는 악기다. 피아노 건반도 들어가고 우측부에 요상한 키들, 그리고 자바라 부분의엣지도 칸칸이 살려줘야 하며 연주자의 동세와 무게중심도 중요했다. 그렇게 탄생한 완성품 일러스트. 네이버뮤직에서 볼때마다 뿌듯하다. 

https://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2289202#

특히 Hall the deck은 앨범 자켓의 무드와 잘어울리는 아이리쉬 곡 인것같다. 펍에가서 흑맥주 마시고싶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1년내내 듣는 사람으로써 어부지리도 이런 어부지리가 없다. 작업 후 로도 플레이리스트 한켠에 자리잡고있던 미미, 경진의 Hall the deck! 

그렇게 아끼는 자식 (?) 리스트에 항상 올려뒀던 CAROL 을 리얼 CAROL(축가) 로 요청하기로 했다. 캐롤은 호텔측에 맡겨둘 수 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그들의 연주를 하객과 특히 우리엄마(?) 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라이브로 들으면 분명 그들도 내 아티스트의 팬이 될것같았다. 지금은 엄마의 플레이 리스트를 장식했다.

Stage Background Image of Gyungjin x Mimi

선뜻 축가를 맡아주신 축가선생님 미미, 경진. 그 순간을 위해, 예식장 스크린 BG를 장식해줄 이미지를 새로 만들었다. 축가선생님을 바라보는 신랑신부, 그리고 예비신랑의 캐릭터인 스캐어리 판다와, 우리집 고양이 까지 넣고! 의뢰로 시작한 그림의 피날레가 아름다워 박제하고 싶다. 인연은 소중해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