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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lla Dec 03. 2019

바나나와 뉴욕

멸종위기종

우리에게 마그네슘과 단맛을 전해주는 대표 과일 바나나는 멸종위기종이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산성이 한두가지 종만 교배시켜 살아남았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바나나의 품종은 멸종했거나 멸종의 길을 가고있다. 생산성이 높지만 다른 배열을가지지않은 다수의 소품종 바나나에게 아직은 위기가 오지않았다. 하지만 언젠가, 대량 품종 바나나에게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면 전세계에 있는 바나나는 한번에 멸종할 수 있다. 호주에만 거주하는 코알라가 처한 상황처럼, 갑작스럽게 말이다. 

사람 세계에서도 그런일은 얼마든 일어날 수 있다. 한쪽으로만 사고하는 사람들이 가득찬 집단의 경쟁력이 도퇴된 사례는 SONY를 채웠던 동경대 출신들의 획일화된 사고가 회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일화가 유명하다 - 


내가 본 뉴욕은 매우 다양한사람들이있었다. 너무많은 품종이 얽혀있어 획일화 하기 힘들어보였고, 서로 다른 생각들과 인종들이있어, 병균들 같았다.  

이렇게도 다야한 결을 가진 사람들이 혼재해 있는곳은 별로 본적이없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일하는 흑인을 한번에 본적도 없다. 파리에서는 흑인들이 다른 층위로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뉴욕에선 같은계층속에 다양한 인종들이 많구나 라는느낌이었다. 흑인 동양인 아랍인 멕시칸 백인. 백인 중에서도 유럽인 러시아인 다른주에서 관광온 미국인 - 


스타벅스에서 바나나를 먹으며 생각했다. "수없이 많은 병균들로부터 많은 백신을 맞으며, 뉴욕은 끊임없이 아팠고 치료하며- 강력한 경쟁력으로 면역체계를 다변화했겠구나."

여행에서 돌아와 뉴욕과 비슷하다는 인공섬 여의도의 마천루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여의도는 지리적으로는 맨하탄과 닮았을지 모르지만. 회사원의 비율이 너무 높은 지역이다. 걸어다니는 학생이나 아이들 아줌마의 비율이 너무 적다. 


( 지역에도 한가지 종류의 사람들만 거주하는건 위험할 수 있다. 

포항이나 거제, 조선소 하나로만 버텼던 지역을 보면 말이다. )


나와 다른 생각은 나에게 백신이 된다.



서로 서로 생각이 다른 집단을 마주하며 설득하고 아프고 생각이 깨져가는과정. 우리의 다름은 결국 우리의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괜찮아 ~ " 시리즈를 보면서 동의할 수 없음은 뉴욕에서의 깨달음과 상반된다. 한국 사회가 생각을 너무 하나로 몰아치는건아닌가? 

학생 자영업자 병원근로자 공무원 회사원 작가 가수 주부 연기자 감독 기자 어린이 -

다양한 사람들이 얽혀있는 곳에서 많은 생각들 속에서 백신을 맞고, 튼튼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더더더 다양해져야한다. 일의 종류와 형태도. 사는곳도. 사람들도. 생각들도.  다양성을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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