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얼마나 아름답지 못한가
우리의 삶은 얼마나 아름답지 못한가.
우리의 생존, 삶은 때때로 여러 곳에서 위협을 받는다.
2021년 6월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청소노동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A 씨는 안전관리 팀장 등의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한다. 또 청소하는 기숙사 건물이 크고, 학생 수가 많아 가장 일이 많았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시험, 시험 성적을 오픈해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등 이번 사태로 인해 청소노동자들에게 행해지는 여러 가지 비인간적인 모습들이 포착되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환경. 싼 노동으로 이익을 창출하려는 기업들, 수많은 갑질들. 맘에 안 들면 나가라. 일할 사람은 많다.
비인간적인 모독들이 흡사 70,80년대 노동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을 통해 바꾸려고 했던 열악한 노동환경들이 왠지 다시 부활하는 느낌이다.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작업 속도가 늦어지면 바로 경고를 받는 물류센터. 제대로 된 쉼 공간 없이 일하는 청소노동자들. 엘리베이터 없는 기숙사에서 하루 100리터 쓰레기 봉지를 계속 버려야 되는 강노동. 신문에 공개된 시험 문제는 어처구니가 없다. 인간 대 인간도 이런 존중을 받지 못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동물이며 약자들을 대할 때 어떤 모습일지는 안 봐도 더 가관이다. 인간의 이런 사악한 모습은 어떻게 발현되는 건지. 우리의 삶은 얼마나 아름답지 못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