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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BI Jul 23. 2021

서울대 청소노동자 짓누른 갑질

우리의 삶은 얼마나 아름답지 못한가



우리의 삶은 얼마나 아름답지 못한가. 

우리의 생존, 삶은 때때로 여러 곳에서 위협을 받는다. 


2021년 6월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청소노동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A 씨는 안전관리 팀장 등의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한다. 또 청소하는 기숙사 건물이 크고, 학생 수가 많아 가장 일이 많았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시험, 시험 성적을 오픈해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등 이번 사태로 인해 청소노동자들에게 행해지는 여러 가지 비인간적인 모습들이 포착되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환경. 싼 노동으로 이익을 창출하려는 기업들, 수많은 갑질들. 맘에 안 들면 나가라. 일할 사람은 많다. 

비인간적인 모독들이 흡사 70,80년대 노동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을 통해 바꾸려고 했던 열악한 노동환경들이 왠지 다시 부활하는 느낌이다.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작업 속도가 늦어지면 바로 경고를 받는 물류센터. 제대로 된 쉼 공간 없이 일하는 청소노동자들. 엘리베이터 없는 기숙사에서 하루 100리터 쓰레기 봉지를 계속 버려야 되는 강노동. 신문에 공개된 시험 문제는 어처구니가 없다. 인간 대 인간도 이런 존중을 받지 못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동물이며 약자들을 대할 때 어떤 모습일지는 안 봐도 더 가관이다. 인간의 이런 사악한 모습은 어떻게 발현되는 건지. 우리의 삶은 얼마나 아름답지 못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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