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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BI Jan 19. 2023

매일 땀 흘리는 운동을 한다

1월 16일 


수많은 글로브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가 있겠지. 매일 땀 흘리는 운동을 한다는 건 내 몸을 잘 돌보고 있다는 작은 신호. 하루 종일 앉아있거나 잘 걷지도 않는 요즘 사람들에게 땀 한 방울이 얼마나 소중한지. 혈액순환뿐 아니라 몸의 활력이 도는 귀한 시간. 오기 전까지는 귀찮고 특히 겨울 거리를 나설 때마다 이 추위를 뚫고 가야만 하는 것인가 수많은 생각이 들지만, 복싱짐에 들어와 각자 열심히 뛰거나 훈련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갑자기 없던 에너지가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 몸은 언제나 뛰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아닐까.


월요일 저녁 복싱짐으로 향했다. 평일에는 식당 브레이크 타임에 시간을 내어 운동을 다녀온다. 월요일은 식당 정기휴무일로 즉 우리의 유일한 휴일인데, 낮에 쉬다가 저녁쯤 복싱짐에 온 것. 월요일에 온 건 처음인 것 같다. 매번 월요일 한 주가 시작될 때 꼭 운동을 가자 결심을 해놓고도 쉬는 날은 또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은 법. 매번 다짐만 하고 오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가야 된다"를 계속 외치면서 저녁 시간에 무사히 집을 빠져나왔다. (점심에 벌써 두부와 한강 공놀이를 1~2시간 하고 온 터라 이미 몸은 약간 피곤했지만. 핑계야!)


2,3시에 항상 운동을 가서 낮의 복싱짐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는데 저녁시간에 가니 또 그 시간만의 느낌이 따로 있더라. 5층 창밖은 사방이 어두컴컴한데, 바로 앞은 술집들이 즐비해 간판들 불빛이 밝았다. 누군가는 저녁시간에 술을 마시러 술집으로 향하고, 누군가는 복싱짐에 와 운동을 하는. 시간을 각각 다르게 쓰는 삶. 우리도 월요일 저녁은 꼭 이 시간쯤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드라마를 보거나 술을 마셨는데 복싱짐에 나와 뛰고 있으니 뿌듯함과 올해 그래, 더 건강하게 살아보자 다짐도 한 번 더 하게 된다.

오늘은 러닝머신 1km를 뛰었다. 옆에서 조군이 할 수 있어, 좀 더 속력을 올려!라고 구호까지 붙여줘 마지막까지 힘들지 않게 재밌게 뛰었다. 사실 더 뛸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날이 좀 따뜻해지면 꼭 아침 한강 달리기를 시작해야지. 아침 30분 정도 뛴다면 또 얼마나 상쾌하겠어!


다시 보니 어깨 회전이 전혀 안되는구먼.



오늘 가장 안 됐던 원, 투, 훅, 바디, 훅

훅 치고 바디를 할 때 중심이 흔들려서, 제대로 된 동작이 되고 있지 않다.

"훅을 치고 바디를 할 때는 쓱 할 때처럼 왼쪽으로 어깨 회전을 했다가 바디를 해야 하는데, 허리가 자꾸 돌아가서 중심이 흔들려요.

그래서 왼쪽으로 기울어져 버려요. 코어를 잡고 어깨 회전으로 만 바디를 쳐야 합니다."

네, 알겠는데 잘 안돼요 ㅠㅠ 와우. 얼마나 안 됐던지. 맙소사.

다행히 월요일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미트 이후에 샌드백으로 3~4세트 정도 더 연습했다. 평소에는 브레이크 시간이 짧아 바로 와야 했기에 샌드백 칠 시간이 거의 없음. 월요일에 무조건 와야겠다는 또 그런 다짐을 해봅니다. 연습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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