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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창완 Feb 27. 2020

밥먹고 글쓰기를 시작하며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쓰는 존재다. 

쓰지않으면 뭔가 허전하다. 

쓰면 좀 든든하고, 그게 블로그든 페이스북이든 쓴 글을 보면 배가 부른다. 

고로 나에게 글쓰기는 밥 먹는 것과 닮아있다. 


글을 안쓰면  뭔가 고파진다. 그래서 쓴다. 

일상의 대표적인 행위를 밥을 먹는 것이다. 

밥을 먹고 나면 허전하다. 그럼 나는 뭔가를 쓴다. 


SNS에 쓰기도 하고, 이미 청탁 받은 원고도 있다. 

페이스북이든, 블로그든 함부로 쓰지는 않는다. 

특히 남의 글은 가능하면 링크하지 않는다. 최소한 저게 내 글이라고 생각할 정도야 올린다. 


정해진 원고를 쓰는 일은 밥벌이를 위해서도 있고, 글이 밥벌이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내 이름으로 자주 포탈을 검색한다. 내 글이 올라온 시점에 SNS에 링크해서 자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허영심이 글을 쓰게도 만들지만 때로는 그 정도 글인가 부끄럽기도 하다. 


그런데도 쓴다. 쓰지 않으면 뭔가 고프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 모두가 글이라고 할 정도인지 모르지만, 문자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을 글이라면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순간에는 내가 쓰는 건지, 써지는데 그 손에 주인이 난지 헤깔릴 때도 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부끄럽다. 


부끄러워도 쓴다. 


신기한 것은 글을 쓴다고 해서 글이 느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 시절 노트에 끄적이거나, pc통신을 하면서 쓴 서평이 지금의 내 글보다 좋은 것도 종종 발견한다. 


그래서 나는 좀 모자란 게 아니가도 싶지만, 그것도 중요하지 않다. 


이번에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한 것은 그냥 편하고 소소한 잡문을 써보기 위해서다. 


별로 생각도 깊지 않고, 배운 것도 없는데, 그간에 낸 14권의 책은 좀 어렵다는 말이 많다. 

물론 수준있는 사람들이 보면 너무 유치한 수준이다. 

결국 난 수준 높은, 아니 어려운 글을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쉬웠고,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게 쓴 것이다. 


이건 바보 같은 짓이다. 모름지기 무슨 일이든 타깃이 있어야 하는 것을 알면서 그러는 것은 미친 직이다. 

그래서 이번 글은 아주 쉽게 써보기로 했다. 이것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내가 원래 단순하기 때문에 그냥 쓰면 된다. 


그냥 편하게 쓰지만 분명한 목적이 있다. 글쓰기가 얼마나 쉽게 간단하고, 재미있는 지, 혹은 글이 밥이 되는 것을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앞서 말한 어중간한 책들도 그냥 나온 것은 아니다. 오마이뉴스 등 이런저런 매체에 책을 만들겠다는 기획으로 꾸역쓰다보니 한권의 책이 됐다. 


<중국도시기행>이나 <차이나소프트>, <달콤한 중국>은 기고를 통해 쌓은 글을 모은 책이다. 

반면에 다른 책들은 일정한 의도를 갖고, 묵지근히 앉아서 쓴 책도 있다. 


이 글도 목적은 나중에 묶여서 책이 되든, 전자책이 됐으면 하는 의도로 시작한다. 


글 만으로 너무 심심한 것 같아서 내가 그간 중국이나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한장씩 넣기로 했다. 


내 고향 영광 백수읍 길용리 영산성지에 있는 조형물이다. 난 종교를 특정하지 않는다. 어릴적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은 막연히 아는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이다. 원불교는 그런 느낌이 종교라 좀 편하다. 그런데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말은 무슨 의미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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