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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창완 May 23. 2023

신중년이 건강해야 이 나라 미래있다

[신중년 생존전략 1] 시작하며

필자는 3년전 출간한 <신중년이 온다>에서 신중년의 다른 이름을 ‘100만 세대’라고 했다. 신중년은 1968년부터 1976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인데, 1968년부터 1971년까지 4년간 한 해 태어난 인구가 100만명을 넘었기 때문이다.      


2022년 우리나라 출생아 숫자는 24만9천명이었고, 합계 출산율은 0.78로 역사상 불가능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 해 태어난 숫자를 기준으로 하면 50년만에 한국에서 태어난 숫자가 1/4토막 남 샘이다.      

문제는 앞으로 출산율 감소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한 해 태어난 숫자가 10만명을 위협받을 것이고, 결국에는 0으로 수렴하는 시대도 올 수 있다.      


왜 이런 상황이 온 것일까.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 50대를 넘기고 있는 신중년, 2차 베이비부머세대는 어떤 모습일까. 필자가 <신중년이 온다>를 쓴 것은 우리 세대가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사라지는 나라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읻이다.      


정신을 차리라는 말은 속된 표현이지만 장난스러운 것은 아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고, 이 상황은 나이질 기미가 없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 문화, 복지 등 모든 요소를 보는 바로미터다. 옆나라 일본이나 중국을 보면 그런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더욱이 2차 베이비부머는 지금도 우리 인구피라미드에서 가장 두꺼운 층을 차지하고 있다. 차츰 줄어들겠지만 어떻든 20년 후까지도 가장 넓은 인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의 인구 예측 피라미드를 보면 2050년 인구 중 76세에서 79세가 78만명 전후로 인구의 중심축이다. 2050년은 신중년인 2차 베이비부머의 중간세대인 1973년생이 78세(만 77세)다. 이들 세대가 인구 프라미드에서 절대숫자를 벗어나는 시기는 그로부터 10년 정도 후인데, 이때도 88세인 이들의 숫자는 54만명 정도로, 58세인 2003년생 생존자 54만명 정도와 비슷하고, 그보다 어린 연령층은 88세보다 더 적은 숫자다.      

이런 상황에서 1인1표의 투표방식이 유지된다면 선거의 판도는 당연히 노년층의 의지에 따라 움직일 것이 뻔하다.      


이게 정상적인 사회일까. 그때도 우리 세대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고 힘을 자랑할 것인가. 결국 젊은 층은 절망밖에 남지 않을 것이고, 이 나라의 자멸은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필자가 정신을 차라자고 한 것은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할 것가를 진지하게 고민하자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단초를 신중년인 우리 세대가 찾을 것이다. 인사이트 있게 이 세상을 읽고, 다시 미래를 설계하는데, 우리가 앞장서자는 호소문이라고 봐도 좋다. 힘들게 일해서 죽겠는데, 다시 일어서라는 말이 과하게 들릴 지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이 나라의 미래가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없지는 않는가. 전작은 우리 세대가 태어나서 살아오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이번 책에서도 우선 우리 세대를 전반적으로 살펴본다. 오십대에 들어서면서 직장에서 나오면서 완전히 변화된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또 건강은 고비가 찾아오고, 부모님은 돌아가시면서 가장 큰 마음의 의지처가 사라진다. 아이들은 사회로 가지만 여전히 도와줘야할 것이 많다. 반면에 노후 자신은 많지 않은데, 유일한 재산인 부동산마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당연히 위기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 대해 적나라 하게 한번 검토해 본다.      


2장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우리의 상황을 말한다. 그렇다고 이전처럼 일하자는 것은 아니다, 아니 일을 할 수도 없다. 하지만 통찰력있게 앞날을 보면 의외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도 많다. 하지만 그것은 50여년 동안 살아오던 지혜를 모두 동원하고, 과감한 변신을 해갈 때 가능하다. 이 장에서는 어떻게 움직여야 위기를 피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3장은 우리 세대가 썩어서 밀알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많은 인구수를 바탕으로 우리의 생각을 밀어붙이면 이 나라는 갈수록 나락을 향해 떨어질 것이다. 정치 든 모든 분야에서 서서히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 심지어는 투표권마저 젊은 층에게 나눠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런 과정은 수많은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      


4장은 우리 세대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 봤다. 앞선 책의 주장처럼 허리 세대인 만큼 윗세대와 아랫세대의 중간에서 선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정작 소중한 물과 공기같은 역할을 하는 세대가 되어야 한다.      


5장은 우리 세대가 혼자 갈 수 없는 세대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혼자 살아가는데, 전기에 이상이 생기거나 수도 등에 이상이 생기면 어떨 것인가. 또 병이 나다면 혼자 어떻게 극복해갈 것인가. 그런데 한 마을에 전기 기술자 출신과 배관공, 간호사, 요리사, 정신상담사 출신이 산다면 어떨까. 이들은 서로 도우면서 살아갈 수 있다. 고령화가 심각해지면 국가나 지자체가 해줄 수 있는 복지의 선은 정점을 넘어서 위축될 수 있다. 더욱이 무역에 경제의 대부분을 의지하는 나라가 수출을 하기 힘든 상황이 온다면 국가는 위기는 물론이고 부도도 올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미국이나 일본은 고령층이 코로나로 사망하기를 은근히 바랬다는 괴담도 떠돌았다. 의도했던 안했던 건강에 취약한 고령층의 사망은 급속히 늘었고, 고령층의 인구 피라미드에 변화가 생길 정도다. 


앞으로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의 공습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을 누가 할 것인가.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당연히 이런 팬데믹이 다시 올 것을 확신한다. 인류의 무분별한 낭비로 인해 수많는 바이러스가 습격할 환경이 자연스럽게 생겼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은 신중년의 행복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앞으로 남은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수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앞 날을 행복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행복을 위한 수많은 도구들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도전해 볼 수도 있고, 아주 간단한 변화 만으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면서 생각하는 행복 키워드를 제시한다.      


3년전 출간한 <신중년이 온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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