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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창완 May 30. 2023

급속한 고령화, 빠른 위기 지표

[2장 신중년 앞 30년 인사이트] 2045년 37%로 일본 제치고 세계

통계청에서는 매년 ‘노인의 날’(10.2)을 앞두고 고령인구, 고령화 속도, 자산·부채, 경제활동 상태 등 고령자 통계를 내놓는다. 22년에도 이 통계가 나왔다. 잘 들여다보면 신중년의 미래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가장 무서운 내용은 빠른 고령화에 따른 지표들이 급속히 악화될 거라는 것이다.      

22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 8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다. 통계가 나온 21년 상황으로 보면 나쁘지 않다. 한국은 고령인구 비중이 16.6%로 OECD 국가에서 가장 낮은 축에 들었다. 상대적으로 일본은 29.8%, 이탈리아 23.7%, 독일 22.2%, 프랑스 21.3% 순이다. 선진국들은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약간 높았다. 일단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이 상황을 보면서 갖는 안도일 뿐이다. 사실은 심각하다. 우선 초고령사회 도달 소 연수(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4%-> 20%)는 오스트리아가 53년, 영국이 50년이 걸리는 반면에 한국은 7년으로 세계 최고 속도로 전망된다. 이는 프랑스(39년), 독일(36년)은 물론이고 10년이 걸린 일본보다 훨씬 빠르다.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고령인구 비중이 20%에서 30%에 도달하는 시간도 한국은 10년을 예상하는 반면에 일본은 19년, 영국은 48년을 전망하고 있다.

국가별 고령인구 비중 및 초고령사회 도달 연수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모집단을 넓혀주는 신생아 숫자는 줄어드는 반면에, 고령인구로 편입되는 인구층은 엄청나다.      

1차 베이비부머 가운데서 가장 많은 숫자는 흔히 58년 개띠로 불리는 이들이다. 다만 이들도 좀 억울하다. 그해 태어난 인구는 758,000명 정도로 이후에도 계속 불어났으니, 유독 많은 해도 아니다. 다만 이들이 주목받는 것은 2023년을 기점으로 이들이 만 65세가 넘어 고령인구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고령인구가 된다는 것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 세대는 이 시대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온 세대들이다. 막 사회로 들어오던 시기다. 산업화의 중심부에서 구로공단 등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자신들보다 열 살 많은 전태일 열사(1948~1970)의 기억을 담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신군부 시대에 사회로 나와서 일을 했다. 1987년 6월 항쟁 기간에는 이들도 넥타이 부대가 되어서 사회변화를 주도했다. 이해 태어난 정치인이 유승민, 심재철, 전병헌(민주당),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정현, 김두관, 추미애 등이 이해 태어난 정치인이다.      


이제 노인이 된 이들은 위기감은 당장에 닥친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앞날에 대한 예감은 좋지 않다. 일단 한국 고령인구는 2024년 1000만 명을 넘고, 2030년 1306만 명, 2040년 1725만 명, 2050년에는 19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40년 5020만 명가량, 2050년 4436만 명가량으로 전망된다. 고령 인구 비중도 2025년 20.3%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45년에는 37%로 일본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되고, 2061년에는 44.4%가 된다.      

국내 고령인구 비중/통계청


그럼 지역별로는 어떤 상황일까. 우선 2022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남의 고령인구가 24.5%로 가장 높았다. 뒤는 경북(22.8%), 전북(22.4%), 강원(22.1%) 등으로 농업도시가 심각하다. 서울은 17.2%로 10위, 경기는 14.3%로 14위, 인천은 15.2%로 13위로 상대적으로 심각성이 덜하다.      

그럼 정부가 바라보는 2050년은 어떨까. 역시 전남(49.5%), 경북(48.9%), 강원(47.2%), 전북(46.8%) 순이다. 인상적인 것은 농촌지역의 경우 인구 2명 중 한 명이 고령인구라는 것이다. 서울도 크게 다르지 않는데, 2050년 서울의 고령인구 비율은 37%, 부산은 43.6%, 경기 36.4%로 내다봤다.      


가장 예민한 지수가 노년부양비다. 노년부양비는 고령인구÷생산연령인구(15~64세 인구) ×100으로 만들어진다. 즉 몇 명이 일해 한 명의 노인을 부양할 수 있는가 하는 일반적인 통계다. 2022년 노년부양비는 24.6%로 4명이 일해서 한 명 정도를 부양하는 사회 구조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30년 38.6%, 2035년 48.6%가 된다. 즉 2명이 부양해서 한 명을 부양한다는 의미다. 이 수치는 2050년 78.6%, 2070년 100.6%가 된다. 이때가 되면 한 명의 일하는 사람이 한 명의 노인을 부양한다는 뜻이다.     


그럼 신중년은 이 속에서 어떤 모습일까. 신중년의 중간 세대인 1972년생들이 고령인구가 되는 것은 2037년이다. 이때 고령인구 비중은 31% 정도다. 2021년 일본의 고령인구 비중 29.8%이니, 인구 구조로 보면 2년 정도 후 일본 인구 구조를 닮을 것이다. 통계층이 예층하는 인구 피라미드를 봤을 때, 2037년 우리나라 평균연령은 50.8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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