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꿈꾸는 자전거
한숨을 푹 쉬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나라에 와있다고 해도 걱정이 안 드는 것은 아니었다.
뭐 당연한 것이라곤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여파가 굉장히 크다.
에피소드들은 많이 생겨서 이미 기록은 끝내 놓았지만 찬찬히 둘러보니 나의 기분, 상태 등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 쓰지 못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과연 나는 지금 어떤 것을 머릿속에 두고 있는지.
생각보다 생각을 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써야 했다. 엊그제 저녁으로 먹었던 닭고기 샐러드가 답답해하며 튀어나오고 싶어 할 정도로 생각했다. 오랜 시간 동안 나의 기억장치와 회의를 한 결과, 나는 아주 행복하다기보단 뭐 나름대로 조금은 행복하단 결과를 얻었다. 그다음으론 이게 무슨 결과인지 생각해야 했다.
답은 없었다. 단지 내가 당장 정말 미소를 숨길 수 없을 정도의 행복을 느끼고 있지 못할 뿐이었다.
어쩌면 나는 여전히 뭔가 해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숨조차 제대로 쉬고 있는 걸 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찾는 시간을 방황으로 보낼 뿐. 물론 나도 알지 못했다. 내 목표가 무엇인지, 그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가치가 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렇게 답답해하는 동안 헤이그의 바다에 비친 강렬한 햇살은 내 속도 모른 채 더욱 반짝이고 있었다.
조금은 얄미울 정도로.
요즘 머릿속에서 그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긴 하다. 특히 음식에 있어서 그렇다. 누구나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공감할 내용이 아닐까? 나의 경우는 김치찌개, 볶음밥 등이 너무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서 마트에서 판매하는 완제품 '나시고렝'을 보고 눈이 뒤집어진 사람처럼 돌진하여 챙기기 시작했었다.
이 곳 네덜란드에서 내가 그리고 있는 계획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한 가지뿐이다. '한국에 네덜란드를 알리려는 외국인'으로 유명세를 타겠다는 것과 내가 왜 네덜란드에 반했는지 나의 여행 경험을 통해 조금 더 이 나라를 관광지로 유명해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쉽지 않은 계획이란 걸 알고 있지만 쉬웠다고 해서 도전을 하지 않겠단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내 나이가 되면 이제 자리 잡힌 직장과 함께 결혼할 준비를 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전형적인 한국 청년의 삶을 살기를 거부했고 지금은 이 나라에 와서 머물면서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글과 씨름을 하며 언젠가 내 이야기가 전해질 날만을 꿈꾸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행복하게 살려면 자기 자신부터 행복해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