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꿈꾸는 자전거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헤이그에 도착한 뒤 알게 됐는데 동행이 한 명 더 있었다. Delft-zuid역에서 만난 형직이가 모집한(?) 사람이었다. 그녀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휴가를 사용한 연휴를 통해 유럽 여행을 하는 중이었다. 벨기에에서 넘어와서 암스테르담에 머물며 헤이그를 둘러보기 위해 왔다고 했다.(알고 보니 둘은 벨기에에서 만났던 적이 있다.)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앞의 호수의 벤치에서 우릴 기다리던 그녀와 상봉(?)한 우리는 본격적으로 헤이그 탐방에 나섰다. 평화궁(Vrijpaleis)으로 향해 가면서 이름을 말해주었고 그녀의 이름은 '수지' 누나였다. 서로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헤이그의 운치를 즐기고 있었다. 중간에 Noordpaleis 공원에서 쉬어가기도 하면서 멋진 햇살 또한 만끽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약간 늦어 운이 좋지 못하게도 평화궁 내부는 관람할 수 없었다. 바다를 보고 싶다는 두 사람의 의견을 통해 우리는 Scheveningen(스헤이브닝언)을 가기로 결정하고 트램을 타기 위해 이동을 했다. 오후 4시경의 아름다운 햇빛이 마치 우리가 그곳을 간다는 것을 아는 듯 더욱 주홍빛 미소를 뽐내고 있었다.
모두가 인정하는
스헤이브닝언의 명소인 De pier(더 피어)에는 멋진 바다를 볼 수 있는 작은 전망대가 있다. 그리고 카페, 번지 점프 체험장도 있고 그 뒤로는 근사한 해변 펍들이 있어서 온갖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우연히 얻은 동행들과 함께 더 피어에서 바다를 보기로 하여 찬찬히 걸어서 가고 있었는데 한 무리가 번지 점프 체험장을 향해 환호성을 지르며 그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들 중 한 명이 도전을 위해 올라가 있었고 그들은 놀림 반 응원 반인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아마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쟤가 뛰나 못 뛰나 한번 보자 ㅋㅋㅋㅋ”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었고 만약 그랬다면 그들은 작전은 대성공이었을 것이다.
5분쯤 흘렀을까, 그는 결심한 듯 시선을 정면으로 돌리고 심호흡 후 멋지게 뛰어내렸고 그곳에 있던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도전 후 그의 머리와 몸의 절반이 바닷물에 빠지자 모두의 웃음보가 튀어나왔다.(친구들의 무리에서 나온 “난 쟤가 빠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어!”라는 말이 폭소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아련하게
더 피어에서의 해가 뉘엿뉘엿 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바닷물에 비친 햇살이 다이아몬드만큼 더욱 빛나는 바다를 만들어 내는 멋진 경관을 감상한 우리는 식사를 하기 위해 한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자릴 잡고 멋진 음식과 맥주 한 잔으로 저녁을 마무리하였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