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기 어려운 마음이라면 더 좋은 쪽으로 굳어지기를

-강 앞에 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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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20대에는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친구와의 짧은 대화, 책 한 권, 혹은 스쳐 지나가는 TV프로그램 만으로도 마음의 방향을 바꾸곤 했다. 마음은 유연했고, 가벼웠다. 언제든 방향을 틀 수 있는 바람 같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묵직한 물길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마음이 굳는다. 생각이 굳는다. 예전에는 “그래, 한번 해보지 뭐”였던 일이 이제는 “괜히 귀찮게 왜 이래”가 될 때가 있다. 어릴 때 보았던 어른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완고하고 딱딱한 모습. 왜 항상 비슷한 표정과 반응을 반복하며 사는 걸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고치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걸.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씩 변화보다는 익숙함을 택하게 되고, 그 익숙함 속에서 어느새 표정도, 마음도 굳어져 간다.


문득 ‘지금 내가 마음의 방향을 어디로 향하게 두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지금 이 방향이, 내가 앞으로 더 나이를 먹었을 때도 쉽게 바꾸지 못할 내 마음의 기본이 되겠구나.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마음의 방향을 좋은 쪽으로, 밝은 쪽으로, 기쁜 쪽으로 마음의 결을 정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누군가를 쉽게 미워하지 않도록,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단 기대할 수 있도록, 작은 기쁨에도 감사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중심을 좋은 쪽으로 기울여두는 것. 그 방향으로 굳어지도록 매일 조금씩 마음을 움직이는 일.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자동으로 떠오르는 반응, 그건 오랜 시간 쌓아온 마음의 방향따라 흐르는 배일 것이다. 배의 방향을 바꾸기보다 물길의 흐름을 정해놓아야 할 나이가 되었구나. 그렇다면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다. 내 마음의 방향을 조금 더 따뜻한 쪽으로 돌려두자. 혹시 언제가 내가 스스로 마음을 방향을 잊을 때가 있더라도 조금은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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