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명상
요가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동작, 호흡, 명상.
그리고 호흡은 곧 명상의 단계로 향하는 문이다.
나는 오랫동안 요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사나라고 생각했다.
몸을 얼마나 정확히 쓰는지, 자세가 얼마나 완성도 있게 보이는지.
지도자 과정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관심은 몸으로 쏠렸다.
시퀀스의 흐름, 동작 사이의 연결, 해부학.
보이는 것,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호흡까지 충분히 다루기엔 TTC 200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호흡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요가에서 그렇게 강조하는 호흡은 대체 무엇이길래.
TTC를 끝내자마자 명상 지도자 과정을 듣게 된 이유도, 결국은 그 질문 때문이었다.
요가를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호흡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함께 연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던 호흡은 아쉬탕가에서 사용하는 우짜이 호흡 정도였다.
돌이켜보면 참 재밌다. 20대 초반, 나는 요가와 함께 다양한 호흡 명상과 차크라 명상을 유튜브로 먼저 접했다. 아쉬탕가 요가나 하타 요가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우짜이 호흡이나 교호 호흡은 익숙했던 것이다.
명상 지도자 과정에서 다양한 호흡법을 배우고, 하나하나 직접 해보며 알게 되었다.
호흡은 명상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과정이고,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시작이라는 것을.
요가에서도 다르지 않다.
호흡을 닫으면 몸도 닫힌다. 숨을 쉬지 않으면, 아사나는 끝까지 완성되지 않는다.
나는 힘든 자세에서 자주 숨을 멈추고 있었다.
어려운 동작일수록, 호흡보다는 ‘버티는 것’에 집중했다.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를 하고 내려오면 어지러웠던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숨을 쉬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자세의 모양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여전히 연습 중이다. 긴 수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수업을 가르치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호흡'이 되었다.
‘마시고, 내쉬세요.’
‘멈추지 말고 계속 숨을 쉬세요.’
이건 요가 매트 위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상에서도 나는 종종 숨을 얕게 쉬었다.
이를 앙 다문 채, 혹은 숨을 멈춘 채 하루를 보냈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나는 늘 숨을 멈추고 있었다.
숨 쉬자. 깊게, 천천히.
호흡을 배우며 프리다이빙을 하던 날들도 떠올랐다.
프리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도 역시 숨이었다.
복부부터 가득 채워 넣던 숨, 흉곽을 최대한 열고 들어가던 바다.
몇 번의 연습만으로도 더 깊게 머금고, 더 오래 참아지는 숨.
깊은 물속에서 더 이상 숨이 쉬어지지 않는 순간이 온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답답함을 넘어 공포가 밀려온다.
실은 아직 더 참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허둥대며 수면 위로 올라오던 나의 발짓도 기억난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해왔지만, 그 순간 함께 떠오른 건 무의식 속에 숨어 있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숨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가 얼마나 당연하게 숨을 쓰며 살아가는지.
어지럽고 두렵고 속이 울렁거려도 내가 다이빙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 감각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숨을 의식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잘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잘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음에도,
그걸 굳이 확인하지 않는다.
그러기엔 삶은 너무 치열하고 바쁘니까.
그래서 명상에서 '호흡'은 가장 기본이다.
그리고 가장 쉽고 친절하다. 특별한 준비도, 대단한 기술도 필요 없다.
하루 5분. 아니, 정말로 하루 딱 10번만이라도 눈을 감고 숨을 마시고, 내쉬는 시간.
그 잠깐을 스스로에게 내어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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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디(YODI)는 요가와 명상을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일상에 가까이 가져오고 싶어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매트 위뿐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 만나는 작은 요가, 그리고 명상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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