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에게 주는 선물, 꽃
어릴 땐 분명히 꽃이라는 생물이 그저 그런 것으로 다가왔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데, 왜 자세히 볼수록 징그러워 보이지?”. 정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무지했었고, 감흥이 없어 감동도 없었다. 그렇게 꽃의 가치를 몰랐었고, 내가 내린 가치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생각해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내 생각은 달라졌다. 지금까지 꽃이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던 이유는 내가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해서인 것으로 곧 결론을 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저 멀리서 무언가를 손에 꼭 쥐고 들고 오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와서 수줍게 말한다. “꽃이야, 주고 싶었어”.
난 꽃을 마냥 차갑게 바라보는 것을 멈추기로 했다.
꽃은 아름다운, 사랑의 산물이었고, 그 향은 잠시 다른 차원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자연의 환각제였다. 곧 나는 꽃이란 생물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그가 주는 감동, 포만감을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하나의 위시리스트가 생겼고, 매주 꽃시장을 찾아갔다. 꽃시장에서 꽃을 가득 담았고, 그 벌로 매우 무거운 꽃뭉치들을 이고 집에 겨우 들고 올 수 있었다.
꽃을 더 예쁘게, 정성스럽게 주고 싶단 생각에 유튜브를 찾아가며 꽃다발 포장법에도 손을 댔다.
꽃을 다듬기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막일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바쁜 손과 달리 마음은 평온하고 행복해져 갔다.
다음은 어설펐던 실력이 점차 나아가는 과정이다.
점점 모양이 갖춰져 나갔고( 제 주관으로만)
선물을 주기에도 스스로 떳떳할 수 있었다.
보통 꽃시장을 하면 고터를 추천하지만, 시간제한이 있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신 분들께는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영신상가”를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