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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희 Feb 07. 2021

일하는 방식 변화, 리더십의 재정립

월간 인사관리 2021년 2월 특별기획. HR Best Practice 

2021년 일하는 방식 이렇게 바뀐다! 인사관리협회 특별기획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HR의 핵심업무를 리더십의 재정립과 

새로운 평가제도인 밸류업을 중심으로

일의 본질에 집중하게 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일하는 방식 변화에 따른 조직적 지원도 고민하고 있다.


월간 인사관리 2021년 2월호


블랙스완이 떼지어 날아다니는 시대’라는 말처럼 낯선 상황, 역동적 변화가 일상이 되었다. 전 세계의 위기와 변화를 초래한 코로나19는 국가·사회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나아가 사람의 몸뿐만 아니라 기업의 취약 부분을 공격하고,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

이로 인해 모든 기업은 일하는 방식을 재설정해야만 했다. 비대면 거리두기는 일을 하는 방식에서, 구성원 간 소통과 관계에서, 고객과의 만남에서 새로운 거리와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다.


비상교육 역시 그러하다.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응해야 했다. 변화에 적응하고 시장을 견인하기 위해 2021년도 HR의 핵심업무를 리더십의 재정립과 새로운 평가제도인 밸류업을 중심으로 일의 본질에 집중하게 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또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따른 조직적 지원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리더십 재정립의 필요성 대두


다행히도 비상교육은 시장에 빠른 대응과 적응을 위해 2018년에 이미 조직구조를 Core 단위의 목적조직으로 변경했다. Core 단위 아래에 Cell이란 조직구조는 언제나 이합집산(離合集散)이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조직의 변화 대비 리더십의 변화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2021년은 리더십 재정립과 리더십 성장체계 재구축의 해가 될 것이다.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서 ‘목적 중심의 신뢰와 자율’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연초 설정한 계획대로 수행하는 리더십으로는 안된다. 시장 상황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일을 재정의하면 일을 보는 눈이 달라지듯 리더의 역할을 재정의하면 리더십 발휘 방식이 바뀐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리더의 역할을 변화된 시대와 세대에 따라 재정의한다. 마이크로 매지니먼트 대신 일의 목적과 본질 중심으로 팀을 이끄는 것, 일의 본질에 부합하지 못한 일은 멈추고, 꼭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리할 수 있도록 리더성장 지원 체계를 재구축하고자 한다.


둘째, 목적지를 향한 과정에서 하면 좋지만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을 과감히 버린다. 그래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과 업무공간이 생겨 새로운 변화를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시기는 조직에서 반복적 업무수행 과정에서 절차라는 이름의 관행으로 생긴 군더더기 지방을 덜어내야 한다. 그래야 중요한 일에 집중할 시간이 생긴다.


셋째, 물리적 환경(공간·시간)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결속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가, 갈등

관리 등 새로운 협업방식에 대해 재정립해야 한다. 일의 방향을 합의하는 방법, 제대로 피드백하는 방법, 1대 1 비공식적이면서 정기적인 미팅을 유지하는 방법,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며 개인화 트렌드를 추구하는 요즘 세대에 대한 동기부여 방법, 누가 올바른지 대신 무엇이 올바른지에 대해 논의하고 의사결정하는 방법 등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교육을 준비 중이다.





업무 본질에 집중


변화가 경쟁력인 시대이다. 본질에만 집중하고 본질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개방적으로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채용담당자의 역할이 채용설명회, 면접 관리 등의 To Do List에서 좋은 인력을 신속하게 채용하는 일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본질이 무엇인가는 리더와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법은 담당자 스스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찾아 시행한다. 명확한 권한 위임이 적용되어야 한다. 이 방법은 비상교육의 새로운 평가제도인 밸류업 시스템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채용의 본질을 정하자 채용담당자는 2021년부터 빠르게 화상면접을 시행했다. 채용기간 단축, 서울로부터 떨어져 있는 지원자의 확대가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그 당시엔 필요했던 것이지만, 현재엔 맞지 않는 것들을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일의 본질을 다시 살피고 실제 내 업무의 본질이 채용설명회나 면접 관리인가, 아니면 좋은 인재 채용인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


원하든 원치 않든 일하는 방식이 변화되었다. 임시조치로 시행되는 재택근무·원격근무는 앞으로 일상의 근무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교육은 자율 출퇴근제도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경험 부족으로 발생했던 문제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보완, 개선하고 있다.


비대면 회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화상회의실을 마련하였고 비대면 회의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비대면 퍼실리테이터 기법과 멘티 미터, 패들렛(Padlet)과 같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조금 늦었지만 협업 툴 활용도 시도하고 있다.

기술적인 것 외에도 기존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의 업무형태가 변화할 때, 그에 따른 조직문화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고, 어떤 제도가 필요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준비 중이다. 



변화에 발 빠른 대응, 위기를 기회로


사업영역의 변화는 좀 더 실제적으로 찾아왔다. 비상교육의 유아 Company와 에듀테크 Company의 해외사업부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비껴가는 곳은 없었다. 아니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휴원을 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교육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유아사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한 유아 영어 프로그램의 수출길도 막혔다.


그러나 난세가 영웅을 만들고 위기에 숨은 실력이 드러나는 법. 참담한 상황이었지만 비상교육의 대응은 달랐다. 국내 유일의 ‘온라인 유아학교’를 기획했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치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유치원 교육과정을 온라인으로 시행하였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현직 유치원 교사가 온라인 유아학교를 진행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입소문을 타고 비상교육의 ‘누뿔’은 단숨에 국내 누리과정 프로그램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 사례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모범이 되었다. 영국 런던의 교육기술 박람회(Bett)는 교육기술 분야의 대표적인 산업 전시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매년 창의성과 혁신이 돋보이는 서비스나 제품에 시상하는 Bett Awards에서 올해는 특별히 코로나19 대응 부문을 신설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 규모의 Bett 어워드에서 누뿔 원격수업 사례가 ‘Covid-19 대응 챔피언십-국제 이니셔티브’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잉글리시아이도 국제 디지털 교육부문 결선에 올랐다. 


비상교육은 하늘길이 막혀 있어도 영어 프로그램 수출길을 뚫어야 했다. 전시회는 온라인으로 참여했고 해외 바이어와는 화상으로 만났다. 코로나19 발생 전 부지런히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미리 만난 인맥이 큰 도움이 되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해외 오프라인 박람회 대신 KOTRA, NIPA 등을 통한 온라인 화상 상담회 참가로 업무방식을 바꿨다. 전년 총 15회 박람회 참석에서 2020년엔 32개국과 130회 화상회의로 사업을 이어 나갔다. 오프라인 미팅보다 바이어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상대방의 리액션을 잘 캐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한 번의 미팅이 아니라 두세 번 미팅을 해야 오프라인 미팅 한 번 한 결과와 비슷할 수 있었지만 지치지 않고 미팅에 임했다.


그 결과 유아 영어 프로그램 ‘윙스’는 미얀마, ‘챌린지’는 카타르와 수출계약을 맺었다. 지금도 사우디아라비아·영국 등과 수출계약을 협의 중이다.

경사가 이어졌다. 중국·베트남·캐나다·파라과이·미얀마·카타르·UAE·이집트 등 다양한 국가에 한국의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수출하고 K-에듀를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의 주관으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에듀테크 부문 ‘K-서비스 특별탑’을 수상하게 되었다. 마음가짐과 집념, 평소 혼(魂)을 넣어 만든 콘텐츠라는 3박자가 이뤄낸 성과였다.


코로나19 이전엔 당연했던 일들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 일하는 방식의 전환은 시간 여유가 없이 밀어 닥쳐온 것이다. 목적 중심의 리더십 재정립과 유연한 변화를 인정하고 기회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은 이 시대의 기업이 살아나가는 필수 능력이 되었다.


어쩌다 잡은 요행과는 달리 기회는 잡아내고 유지하는 근육이 필요하다.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함을 기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근력을 기르듯이, HR은 기업에 유연함과 근력을 만들어 주는 트레이너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비상교육은 리더십의 재정립, 일의 본질 추구, 일하는 방식 변화에 대한 대응 등을 통해 2021년 더욱 힘차게 비상하고자 한다.



http://www.insabank.com/in/board_tJUb53/165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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