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즐겁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실력이 아니라 단지 보수를 받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프로는 돈을 받기 때문에 그 실력을 보여야 한다. 또 돈을 주는 사람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우리는 대부분 프로 직장인이다.(사실 아마추어 직장인이라는 말은 자원봉사자라는 말과 같다) 그래서 상사의 지시에 따르고 싫어도 해야하며 그만한 능력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는 오직 하고 싶어서 일을 한다. 대신 얻는 즐거움은 프로 직장인보다 크다.
취미로 연기를 한다면 연기를 잘하는 만큼 즐거움을 벌 수 있다. 돈을 벌 수 록 더 많이 벌고 싶어지는 것처럼 연기를 잘하면 잘할수록 더 잘하고 싶어진다. 모든 취미가 다 그렇듯 잘하는 만큼 즐겁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 몇 달간 연습한 극은 공연이 되어 여러 관객들 앞에서 선보인다. 학창 시절에 연극부나 밴드부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치원 시절 재롱잔치 이후에 가족이나 지인들 앞에서 무언가를 보인 경험이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즐겁게 하는 것만큼 기쁜 일이 또 있을까?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한 공연을 웃고 즐기는 그들을 보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된다. 연극을 관람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모르는 배우보다는 아는 지인이 연기하는 것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다. 또한 대학로에 가지 않는 이상 연극을 볼 기회도 잘 없다. 나는 연기하는 즐거움을,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는 문화생활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연기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