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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아리 Aug 13. 2023

어디선가 휘몰아치고 있을 당신에게.

작년에 블로그 쓴 글인데 댓글이 달렸다. 브런치에도 공유!


지난  금요일 , 나는 홀로 영화관 찾았다.


적당한 시간대에 맞춰본 영화, 제목은 everyting everywhere all at once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 - 모든 것, 모든 곳, 한꺼번에)



결론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이 영화를 온전히 느끼려면 빅뱅이론, 다중우주론, 메타버스, 가족에 대한 애잔함


정도를 갖춘 채 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가끔 나오는 b급 감성(?) 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또한 필요하다.  



"just be a rock, be kind"  그렇다면 영화를 본 후


마음이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한줄 평은 "현재를 느껴라" 이다.



잘 알면서,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다. 원래 뻔한 말이 진리일때가 있다.


뻔한 말이 진리로 느껴질때 나는 한뼘 성장해 있다는 의미일 수도.



영화는 주인공 양자경을 통해 다중우주론을 비유삼아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또 다른 나의 존재, 어지러운 그녀의 머릿속을 영상화시켜 영화를 보는


내내 덩달아 어지러워진다. 과거로 돌아가 그때 이런 선택을 했다면


지금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공상에 빠지는 순간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어디가 공상인지 실제인지 헷갈리지만,


그냥 한마디로 정신이 딴데 팔려있다는 것 ㅎㅎ


가끔 누군가 "아리야!" 부르면 "네?" 했던 때가 있지 않나.


뭐 대충 그런 느낌이다. 그녀의 하루는 늘 치열하게 누군가와 싸웠어야 했기에


상상 속에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게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명장면으로 꼽는 '돌 장면' 에서는 내가 꽉 쥐고 있던 형체없던


욕심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행복해지고 싶은 욕심.


그것이 나를 가두기 때문이다.



텅 빈 모래 위 돌이 된 그녀와 그녀의 딸을 보니


숨을 몇번이나 크게 몰아쉬었는지 모른다.


나 자신과의 경쟁, 타인과의 경쟁에서 지칠때 허탈함이 밀려오곤 했었다.


대체 내가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지? 대체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무엇이지?


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



자신감이 줄어들고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동굴 속으로 콕 박히는 때가 있다.


그럴때는 나 자신에게 친절하지 못할 뿐더러, 주변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줄 수가 없다. 그러면 악순환이 진행된다. 괴로움을 만드는 건 나 자신이다.



과거의 선택이 현재를 만든다. 그때는 그때 만의 이유가 있었다. 그렇기에


후회는 하지말자 우리. 그리고 앞으로의 선택 또한 겁내지 말자. 그저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영화 속에서 '엄마로서의' 양자경을 보며 부모님의 무조건 적인 사랑, 지지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끼고, 또한 반항기를 겪고 있을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었다.



그저 돌일 뿐일때도 내 옆에서 함께 돌이 되어 와주는 존재 엄마.


홀로 돌이 되어 존재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주 속에 작은 존재일 뿐이니


너무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내 스스로와 싸우고 있을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영화. 남도 나와 다르지 않기에 서로 조금만 친절하고


다정해지자. 그저 돌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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