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슬픔이란 감정이 생소한데
‘그 영화’만 보면 눈물이 맺힌다.
‘호수의 물소리, 찌르르대는 새소리, 낡은 스쿠터 소리에
유우지가 만드는 후라이 소리, 초인종이 울리고 전달되는 마지막 생일케이크‘
요상하리만큼 따끈따끈해지는 가슴과 눈시울에
그렇게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과 멈춘 화면 뒤에도
뚝뚝, 아니 질질짜듯 엉엉 운다.
나이가 들수록 메마르고 건조한 사람이 됐구나 했는데,
축축히 물을 주는 날이 그 영화를 보는 날이 됐다.
가면을 쓰고 무심한 척 살아내는 하루하루에
유일하게 추하게도 울어보는 그런 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