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헤드셋

by 최봄

갈수록 잠에 못드는 날이 많아 진다.

눈꺼풀을 덮고 새까만 화면이 되면

가만히 잠이 들기를 기다린다.


“탁“, ”드르륵” 이웃집의 별거 아닌 작은 소음도

귀를 날카롭게 찌른다.


“부우웅” 동네를 지나는 차 소리나

수근수근 대며 걷는 사람들 소리,


예전엔 신경도 쓰지 않던 세상 소리가

그 어두운 밤엔 참 공격적이다.


그럼 헤드셋을 끼고 안식을 찾으려 부단히 애쓴다.

노이즈 캔슬링에 아이묭 메들리를 작게 틀고는 다시 눈꺼풀을 덮는다.


그렇게 새까만 화면이 서서히 밝게 물들어 아침이 오면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다시 하루를 보내려 준비한다.


‘애쓸 일만 많은 나날이구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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