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착각

by 최봄

‘착각’이라는 나쁜 버릇은 여전히 날 괴롭히고 있다.


따스한 목소리, 손짓으로 그렇게 이름만 불리면

바위처럼 단단히 쌓았던 담이 모래처럼 바스라진다.


그리 쉬이 무너진 마음 속에 ‘착각’이 왈칵 쏟아지면

가득차다 못해 넘쳐, 눈꺼풀을 비집고 새어 나온다.


그렇게 한바탕 넘치고 나면 텅- 빈 마음 안에서

스믈스믈 악의가 깃들어 그 사람을 나쁘게 만들어

‘착각’을 조금씩 지워낸다.


날을 보낼수록 더 단단히 쌓아올린 마음의 담은

한 스푼의 ‘착각’에도 여지없이 늘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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