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봄

by 최봄


봄기운이 나른하게 얼굴을 내미는 날이다.

여전히 누구네 마음같이 요동치는 날씨지만
봄이 오고 있음은 분명하다.

서서히 따사해지는 기온에, 생각보다 포근한 날씨에
어느새 푸르게 물든 담벼락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찾아올 봄을 또 기대한다.

늘 그렇듯 나도 모르게 지나가겠지만
또 설레는 건 봄날의 습관이 됐다.

따사로움이 찡그려지는 더위로 변할 때
봄이 지나간 줄 뒤늦게 깨달아 후회하고 있겠다.

매년처럼 또,
그리워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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