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

by 최단감

삶에 의미란 없으며, 삶의 의미를 묻는 것은 생명체 중 뇌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하게 발달한 인류만이 갖는 질병이라는 주장, 생명을 부여받았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므로 축제를 즐기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야한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


위 주장의 맹점은 애초에 사람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행복할 때보다는 고통스러울 때라는 점에 있다. 삶의 의미'는 곧 '고통의 의미'이다. 고통의 의미를 찾는 것은 고통을 언어화하고 맥락화하여 '납득'함으로써 견뎌내고 극복하려는 것이다. 이는 고통을 잘 견디고 이겨내서 생존하기 위한 방편이다. 인류는 고통을 잘 관리하고 통제해서 생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의미'를 찾으려는 본능을 발달시킨 것이다.


따라서 삶의 의미를 묻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배부르고 등 따수운 사회가 아니라 고통이 만연한 사회이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견디어내려는 노력의 일종으로 삶의 의미를 묻는 것이다.


물론 '내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드려야하고 축복받은 일이니 지금 이 고통을 잘 이겨내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통의 한가운데에서 이 고통을 겪는 것마저도 살아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미 성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다. 안타깝게도 보통의 사람들은 고통을 축복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


정리하면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은 고통을 견디어내고 생존하기 위해 인간이 발달시킨 본능이다.

따라서 삶에 의미가 없다는 주장은 사람이 겪는 고통을 견디는 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삶에 이러이러한 의미가 있다고 제시하는 편이 인간 생존에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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