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 발 딛고 사는 운명, 아스팔트 명상록
토요일 아침 6시 50분, 오늘은 산 대신 아스팔트 위를 걷습니다.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한 날. 충분한 휴식과 함께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엽니다. 아스팔트가 주는 감촉은 산길과는 사뭇 다릅니다. 딱딱하고 고르며, 인공적인 질감이 발바닥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단한 땅 위에 발을 딛는 순간, 또 다른 명상이 시작됩니다.
오늘 발바닥 명상의 화두는 "우리는 죽으면 어디로 갈 것인가?"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저는 항상 한 가지 결론에 다다릅니다. 우리는 이 별을 떠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광활한 우주 한가운데 오직 하나뿐인 우리 별, 지구. 우리는 이 별에 속해 있는 운명을 타고났고, 죽어서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 별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스팔트 위를 걷는 발걸음은 곧 지구 위를 걷는 나의 존재를 상기시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별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나의 존재가 이 별에 속해있음을 깨닫는 순간, 가볍게만 느껴졌던 발걸음이 무겁고도 깊은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딛고 선 이 땅을 소중히 여기고, 그 위에서 펼쳐지는 삶을 감사히 여기는 것. 어쩌면 이것이 이 별을 지키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하는 토요일의 아침은, 이렇게 인류의 존재론적인 질문과 연결됩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마음을 정리하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글씨 쓰기로 하루를 이어갑니다. 단단한 아스팔트 위에서 시작된 사유가 따뜻한 종이 위에서 완성되는 날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별의 일부입니다. 오늘 하루, 땅의 기운을 느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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