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에너지를 발바닥으로 들이마신 영월장

4,000원의 행복, 장터어어 얻는 삶의 에너지

by 최동철

원정 산행을 위해 나선 길, 우연히 들른 영월 장터는 시끌벅적한 소리로 나를 맞이했다. 흙길과 돌멩이 대신, 시멘트와 아스팔트 위를 걷는 발바닥. 평소의 고요한 새벽 산길과는 너무나 다른 이 환경 속에서, 나는 또 다른 명상을 시작했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상인들의 활기찬 웃음소리, 흥정을 주고받는 정겨운 목소리가 발바닥을 통해 심장으로 전해지는 듯했다. 아침에 인삼 세 뿌리를 드셨다며 “대통령이 안 부럽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인삼을 파시는 사장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 시식이라며 건네주는 꿀맛 같은 송이버섯의 맛은 달콤함이 발끝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듯했다.


작은 주머니 속 4,000원이 내 전 재산이었던 오늘. 나는 당뇨에 좋다는 여주 두 봉지를 샀다. 그 소박한 금액으로 나를 위한 한 봉지, 함께 걷는 이를 위한 한 봉지를 나누는 순간, 내 마음은 부자가 된 것처럼 여유롭고 풍요로워졌다.


'작은 곳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장터의 상인들이 내게 보여준 삶의 태도가 바로 이것이었다.

흔히 명상이라 하면 고요하고 정적인 공간을 떠올린다. 하지만 오늘 나는 깨달았다. 삶의 소음 속에서도 명상은 가능하다는 것을. 인공적인 소음이 아닌, 사람들의 웃음소리, 노랫소리, 활기찬 기운이 가득한 장터야말로 삶의 가장 생생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명상의 공간이었다.


발바닥으로 삶을 느끼고, 마음으로 삶을 나누는 이 순간. '발바닥 명상'은 단순히 걷는 행위를 넘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비록 오늘 주머니는 가벼웠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하루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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