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라는 이름의 인력, 나를 일으켜 세우다

바람 없는 새벽, 고요 속에 깨어나는 12월의 다짐

by 최동철

2025년 12월 2일 화요일, 새벽 3시 29분.

아직 세상이 어둠에 잠겨 있는 시간, 내 발끝에서 하루가 시작됩니다.

어제는 늦은 밤까지 이어진 일정으로 꽤 고단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오늘 새벽 산을 오르는 발걸음은 어제보다 한결 가볍습니다. 달콤한 휴식 뒤의 나른함보다,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루틴이 주는 경쾌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이 새벽, 문득 '습관의 힘'을 실감합니다.


매일 새벽 산행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단련해 온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이제는 의지보다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머리가 깨어나기 전, 발바닥이 먼저 땅을 기억하고 움직이는 것. 나를 길들이고 단련시키는 이 무서운 습관의 힘 덕분에 오늘도 나는 산에 섭니다.

기온이 뚝 떨어질 거라는 예보에 잔뜩 긴장했지만, 막상 마주한 산 공기는 생각보다 온화합니다. 어제는 기온은 높았어도 매서운 바람이 살을 파고들었다면, 오늘은 차갑지만 바람 없이 고요한 냉기가 오히려 정신을 맑게 깨워줍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이 두텁게 내려앉았습니다. 금방이라도 함박눈이 쏟아질 듯 묵직한 하늘입니다. 그 아래서 흙을 밟으며 생각합니다. 인생의 날씨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예보만 듣고 두려워하기보다, 직접 문을 열고 나서보면 견딜만한 고요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12월이 되니 달력에 일정이 빼곡합니다.

해야 할 일도, 만나야 할 사람도 많지만, 서두르지 않으려 합니다. 발바닥으로 산길의 굴곡을 하나하나 느끼며 오르듯, 내게 주어진 계획들을 차분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내겠습니다.

오늘도 묵묵히 걷습니다.

이 걸음들이 모여 나의 하루를, 그리고 나의 12월을 단단하게 지탱해 줄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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