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몸을 이끄는 힘: 고통과 일상 사이에서
2025년 12월 8일 월요일, 새벽 3시 30분.
주말 내내 나를 괴롭히던 치통은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도 여전히 날카롭게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죽 한 그릇으로 겨우 버틴 주말,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겁고 정신은 아득했습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이 되자, 거짓말처럼 몸이 반응합니다. 고통을 이겨내고 나를 산으로 이끄는 이 오래된 습관의 힘에 저 스스로도 놀라곤 합니다.
지난주 내렸던 그 많던 눈은 어느새 다 녹아 사라졌습니다.
대신 산길은 물기를 머금어 촉촉하게 변해 있습니다. 기운이 없어 느려진 발걸음,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발바닥에 닿는 젖은 흙의 감촉이 평소보다 더 깊고 묵직하게 전해집니다. 마치 대지가 나의 무거움과 아픔을 말없이 받아주는 듯합니다. 포근해진 날씨 덕분에 공기는 부드럽지만, 입안의 통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진통제로 겨우 몸을 추스르며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될 일주일, 내 앞에는 수많은 업무들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문득 엉뚱한 궁금증이 입니다. 과연 업무가 주는 삶의 고통이 이 치통을 잊게 할 것인가, 아니면 치통의 아픔이 업무의 고통을 덮어버릴 것인가.
어쩌면 산다는 것은 이처럼 서로 다른 종류의 고통들이 싸우며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적지를 찍고 내려가는 길, 발바닥에 닿는 축축한 흙길 위에서 저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눈이 녹아 흙이 드러나듯, 이 고통의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입니다. 아픔이 가셔야 계획했던 일들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저 이 순간을 버티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명상입니다.
오늘 하루, 그리고 이번 일주일.
치통이든 업무의 중압감이든, 그 어떤 것이 나를 흔들어도 묵묵히 버텨보겠습니다. 저 젖은 산길이 나의 발걸음을 받아주었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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