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쏟아지는 밤, 생각을 멈추고 걷다

코끝 찡한 겨울바람과 북두칠성, 그리고 쉼

by 최동철

12월 18일, 새벽 3시 31분.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작이었습니다. 알람 소리에 눈은 떴지만, 이불 밖으로 나와 옷을 챙겨 입는 몸의 움직임이 왠지 모르게 더딘 날이 있습니다. 서둘러 현관을 나서니, 코끝을 맵게 때리는 겨울의 한기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나름 부지런히 발을 놀려 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오늘따라 산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습니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짙은 어둠. 하지만 그 덕분일까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오랜만에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별은 더 밝게 빛난다는 말처럼, 오늘 새벽 산길 위에는 선명한 북두칠성이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묵묵히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 장엄한 풍경을 눈과 사진에 담느라 하산하는 시간이 훌쩍 늦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지체됨조차 감사한 순간입니다.


오늘은 목요일. 이제 주말이 머지않았습니다. 내일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온전한 쉼을 가지려 합니다. 그 기대감 때문인지, 오늘 산행에서는 거창한 철학이나 복잡한 사유를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무념무상(無念無想).'

때로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발바닥에 닿는 땅의 감촉과 코끝의 찬 공기, 그리고 머리 위의 별빛만으로 충분한 날이 있습니다. 복잡한 생각을 비워낸 자리에 들어차는 단순한 평온함이 좋습니다. 번거롭지 않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발바닥 명상은, '비움'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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