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면, 몸은 기어이 따라갑니다

쌓이는 눈과 쌓이는 일념(一念), 산길 위에서 얻은 지혜

by 최동철

2026년 1월 19일, 새벽 3시 30분.
세상이 모두 잠든 시간, 저는 다시 새벽 산길 위에 섰습니다. 하늘에서는 하얀 눈이 소리 없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이번 주 내내 매서운 추위가 예보되어 있지만, 지금 이 순간 제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대지의 기운은 생각보다 포근합니다.


지난 주말은 참으로 분주했습니다. 어제는 원주에 다녀왔습니다. 늦은 귀가와 짧은 수면 뒤에 오른 산행이지만, 몸의 피로보다는 마음의 충만함이 더 큽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인생의 모진 시련을 어떻게 견뎌내고 극복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함께한다면 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는 그 확신 어린 목소리들.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얇게 깔린 눈이 사각거리며 발바닥에 닿습니다. 신발을 투과해 전해지는 흙의 단단함과 눈의 부드러운 질감은 마치 어제 들었던 사람들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관찰과 의도가 현실을 창조한다고 합니다. 저는 어제 원주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마음이 가 있으면, 언젠가 몸은 따라가게 되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발바닥 끝으로 확인합니다. 마음이라는 에너지가 먼저 목적지에 닿아 파동을 만들면, 물질인 몸은 그 파동을 따라 입자가 되어 정착하는 법이니까요.

오늘도 제 앞에는 해결해야 할 세 가지 숙제 중 남은 두 가지와, 새롭게 쌓인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려 합니다. 쌓이는 눈을 묵묵히 받아내는 저 소나무처럼, 저 또한 오늘 주어진 일들을 현명하게 하나씩 마주하려 합니다.
새벽 산의 공기는 차갑고도 고요합니다. 이 정적 속에서 저는 다시 힘을 얻습니다. 몸은 비록 고될지라도,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이 명확하기에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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