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피어난 화요일의 다짐
새벽 3시 29분.
세상이 채 잠에서 깨어나기도 전, 저는 산길 위에 섭니다. 장갑을 꼈음에도 그 안의 손가락 끝이 아려올 정도로 매서운 추위가 온몸을 감쌉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살을 에어낼 듯한 이 차가운 공기는 제 마음을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상쾌하게 씻어내 줍니다.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
얼어붙은 흙길 위로 발바닥이 닿을 때마다 전해지는 단단한 감촉에 집중해 봅니다. 발바닥 명상은 단순히 걷는 행위를 넘어, 땅의 기운과 내 의지를 연결하는 시간입니다. 1월의 이른 새벽, 발끝에서 올라오는 알싸한 냉기는 오히려 제가 '지금, 여기'에 살아있음을 강렬하게 일깨워줍니다.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쏟아지는 업무들에 몸을 담그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지만, 당황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가 가야 할 길이자, 현실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일들을 현명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발걸음마다 실어 보냅니다.
저에게는 특별한 시간의 철학이 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세 부분으로 나눕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시작의 몰입', 목요일과 금요일은 '결실의 매듭', 그리고 그 중심을 가르는 수요일은 '분기점'이 됩니다.
오늘 화요일은 본격적으로 일을 하는 날입니다. 휴일의 잔상이 남은 월요일을 지나, 가장 뜨겁게 일을 밀어붙일 수 있는 에너지가 충만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얼어붙은 대지를 딛고 선 제 발바닥은 이미 화요일의 열기로 뜨겁습니다.
비록 날씨는 매섭고 눈앞의 일들은 산더미 같을지라도, 내 마음의 온도가 높다면 그 어떤 추위도 장애물이 될 수 없습니다. 서둘러 일들을 처리하기보다 '현명하게' 끝마치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 하루도 파이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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