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리를 대하는 현명한 태도: 캐낼 것인가, 지나칠 것인가
월요일 새벽 3시 30분. 모두가 깊은 잠에 빠진 시간, 저는 다시 산을 내려가며 새로운 한 주를 마주합니다. 차가운 새벽 공기는 정신을 맑게 깨우고, 어둠 속에 감춰진 산길은 오직 발바닥의 감각에만 집중하게 만듭니다.
이틀간의 짧은 휴식 동안 몸과 마음을 다듬었습니다.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달려야 할 시간입니다. 앞으로 한 달, 숨 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제 발걸음은 여느 때보다 차분합니다.
오늘 산을 오르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도 않던 돌부리에 발이 걸렸습니다. 순간 휘청이며 넘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본능적으로 중심을 잡고 일어섰습니다. 짧은 찰나였지만 그 순간 발바닥을 타고 올라온 묵직한 충격은 제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 인생의 길목마다 놓인 이 수많은 돌부리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시련과 장애물, 즉 '돌부리'를 끊임없이 만납니다. 어떤 이는 그 돌이 원망스러워 길을 멈추고 그것을 파내려 애쓰고, 어떤 이는 넘어진 자리에 주저앉아 아픔만을 곱씹습니다. 하지만 길 위의 모든 돌을 다 캐내어 옮길 수는 없으며, 그럴 필요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주역(周易)의 이치처럼 세상은 변하고 길은 계속됩니다. 중요한 것은 돌부리의 존재 유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중심(重心)'입니다. 오늘 제가 넘어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흔들리는 순간 스스로 중심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지혜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장애물을 현명하게 빗겨가고, 때로는 디딤돌 삼아 전진하는 유연함에 있습니다.
이번 한 주, 제 앞에도 많은 돌부리가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캐내려 하기보다, 현명하게 피해 가며 제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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