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꽃처럼, 겨울의 눈처럼: 우리를 스쳐간 시절 인연
2026년 2월 9일, 새벽 3시 30분.
하늘에는 달이 낮게 떠 있고, 밤은 이제 서서히 고개를 숙이며 새벽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지난 이틀, 아무런 생각 없이 오롯이 휴식에 몸을 맡겼습니다. 발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새벽 공기의 서늘함이 "다시 시작할 시간"이라고 말을 건네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은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토요일에는 반가운 지인을 만났고, 일요일에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형님, 동생들과 점심을 나누었습니다. 웃음소리가 오가고 온기가 섞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저는 다시 한번 '인연'이라는 단어를 발바닥으로 꾹꾹 눌러 써보았습니다.
세상에는 '시절 인연(時節 因緣)'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사계절 속에서, 어떤 이는 화사한 봄날의 꽃처럼 찾아오고, 어떤 이는 매서운 추위의 한복판에서 시린 손을 잡아주며 나타납니다.
주역(周易)의 이치처럼 세상 만물은 변하고 흐릅니다.
때로는 곁에서 나란히 걷는 이가 있고, 때로는 멀리서 바라보며 거리를 두어야 할 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모든 만남이 내 인생이라는 대지 위에 새겨지는 소중한 발자국이라는 사실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도모하고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축복인지 깨닫습니다.
발바닥이 닿는 흙의 감촉이 어제보다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이번 한 주도 숨 가쁜 일정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하지만 인연의 소중함을 가슴에 품고 걷는 발걸음은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오늘도 저는 저만의 보폭으로, 진심을 다해 달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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