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뒤에 숨은 진짜 행복을 찾아서
입춘이 지나고 산새 소리가 아침을 깨우는 2월의 일요일입니다. 산 위의 눈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고, 세상은 뽀얀 구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은 화창한 햇살 대신, 낮게 내려앉은 구름 사이를 발바닥으로 느끼며 조용히 길을 내려갑니다.
그제는 누군가의 마지막을 배웅했고, 어제는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했습니다.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이 봄은 참으로 소식이 많은 계절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푸른 꿈'을 꾸며 시작하지만, 막상 마주하는 인생의 하늘에는 먹구름이 낄 때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발바닥에 닿는 이 축축하고 서늘한 흙의 감촉은 제게 말해줍니다. 화창한 날만 계속된다면 대지의 곡식은 결코 자랄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인생의 결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흐린 하늘을 견디고, 비바람을 맞는 고난의 시간을 지나보내야 비로소 단단한 열매를 맺습니다.
많은 이들이 고난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또 다른 찰나의 행복을 찾아 떠나곤 합니다. 하지만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대지의 인내를 느끼며 깨닫습니다. 눈부시게 짧은 즐거움보다, 묵묵히 고통을 견뎌낸 뒤 찾아오는 '벅차오르는 행복'이야말로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오늘은 흐린 길을 걸으며, 바쁘다는 핑계로 놓쳤던 일들을 하나씩 마음속으로 꼽아봅니다. 구름 가득한 하늘 아래서도 대지는 묵묵히 봄을 준비하듯, 저 또한 오늘부터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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