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 위를 걷는 봄의 발걸음

해는 이미 중천, 내 마음도 이미 봄

by 최동철

2026년 3월 8일, 일요일 아침 8시 4분.
산위에서 마주한 햇살이 낯설기만 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시간에는 겨우 기지개를 켜던 해가, 어느덧 중천에 높이 떠 세상을 환히 비추고 있습니다.


절기는 속이지 못한다더니, 겨울의 꼬리를 물고 봄의 기운이 와 있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내려가는 산길, 볕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곳에는 여전히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습니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감촉이 묘합니다. 한쪽 발은 봄의 따스한 흙을 밟고, 다른 쪽 발은 겨울의 단단하고 차가운 설경을 밟습니다.

계절이 교차하는 지점, 그 경계선 위에 서서 걷는 이 기분은 오직 이 때만의 산행이 줄 수 있는 선물입니다.
오늘은 참 바쁜 일요일입니다. 점심 약속부터 오후의 모임, 그리고 저녁에 예정된 일들까지. 쉴 틈 없는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지만, 저는 오히려 이 분주함 속에서 '발바닥 명상'의 힘을 빌려 여유를 찾습니다.


늦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오른 산행길, 장갑을 벗어 던지자마자 손끝으로 만져지는 알싸한 추위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오늘 아침 제가 느낀 이 감각은 단순한 온도의 저하가 아니라,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생생한 자극이었습니다. 봄 기운이 가득 차오르는 이 화창한 봄날의 하늘처럼, 제 안의 에너지도 다시금 세차게 요동칩니다.
바쁜 하루가 예고되어 있기에, 지금 이 순간 만끽하는 고요와 햇살이 더욱 소중합니다. 차가운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오늘 하루도 힘차게 뛰어보려 합니다. 제 발바닥이 닿는 모든 곳에 행운과 활기가 깃들기를 바라며, 산을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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