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번쩍 드는 아침, 내 마음의 속도를 늦추다

뒤늦게 알아차린 알람이 내게 가르쳐준 것: 비움과 채움 사이

by 최동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평소보다 늦게 들린 알람 소리에 눈을 떴을 때, 몸을 짓누르던 월요일의 피로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지금 나가야 한다'는 생각만이 남았습니다. 서둘러 채비를 마치고 나선 길. 평소보다 빠른 보폭으로 산길을 오르며, 저는 역설적으로 가장 고요한 내면의 숨소리를 듣습니다.

"늦었다"는 조바심에 발바닥 전체로 지면을 강하게 밀어낼 때, 그 반작용으로 올라오는 땅의 기운이 온몸의 감각을 깨웁니다. 추위를 잊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 내가 깨어 있음을 느낍니다. 발걸음에 집중하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랐습니다.

새벽 3시 28분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에 산을 내려가게되자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참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내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합니다. 한계에 다다른 피로와 복잡한 고민이 극에 달했을 때, 오히려 알람 소리 하나에 모든 잡념이 씻겨 내려가는 '반전'을 경험했습니다.


요일이지만 마치 한 주의 끝자락 같은 무게감을 느꼈던 어제의 나를 뒤로하고, 이제는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산을 내려갑니다. 다행히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하산을 시작했으니, 서두름 속에서도 결국 나만의 리듬을 되찾은 셈입니다.


무거운 어제를 비워내니 비로소 가벼운 오늘이 들어올 자리가 생겼습니다.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대지의 기운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두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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